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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의 힘' 오세훈, 김진태 누르고 한국당 전대 2위

뉴스1

입력 2019.02.27 20:26

수정 2019.02.27 20:26

오세훈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오세훈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吳, 국민 여론조사 '50.2%'…黃 37.7%
吳 "생각보다 기대 높아…무거운 책임감 느껴"

(고양=뉴스1) 이균진 기자 = 오세훈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가 압도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7일 전당대회에서 2위를 기록했다. 당 대표에 선출되지는 못했지만 민심은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4만2653표(31.1%)를 얻어 황교안 후보(6만8713표·50%)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김진태 후보는 2만5924표(18.9%)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당 전당대회는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대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70%)와 국민 여론조사(30%) 합산으로 결정됐다. 당초 태극기 부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김 후보가 오 후보와 2위를 놓고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선거 결과에는 큰 영향은 주지 못했다.

오 후보로서는 2위라는 결과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기간 동안 '중도 확장'과 '탄핵 극복'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실제 오 후보는 '중도 확장'을 두고 TV토론회에서 황 후보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 후보의 메시지는 당심을 흔들지 못했지만 민심은 흔들었다는 평가다. 실제 오 후보는 30%가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50.2%(2만690표)를 기록했다. 황 후보는 37.7%(1만5528표), 김 후보는 12.1%(4969표)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오 후보가 황 후보의 대세론을 꺾지는 못했지만 차기 총선에서 확장성 이슈를 이끌면서 중도·보수 개혁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오 후보의 메시지가 당심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황 후보 역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외연 확장을 강조해 '중도 확장'이라는 메시지가 오 후보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권역이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 차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당원들로서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직을 사퇴하면서 보수의 붕괴에 단초를 제공하고, 박원순 현 시장에게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면 차기 행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오 후보가 파괴력이나 잠재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국민의 기대가 떨어질 경우, 대선주자급으로 움직이던 오 후보에게는 저해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심에서 앞선 점이 차기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한 기대가 생각보다 높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전당대회를 보면서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당의 모습을 생각하는 당원이 많았던 것 같다.
가슴속에 새기고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도록 책임감을 갖고 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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