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법조인 출신 한국당 대표 황교안, 정치인 변신 성공할까

뉴스1

입력 2019.02.27 20:29

수정 2019.02.27 20:29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확정 발표가 나자 손을 흔들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확정 발표가 나자 손을 흔들고 있다. 2019.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법조인으로서는 흠 없는 경력 …정치인으로서는 '글쎄'
공천권 쥐고 '카리스마' 보일지 주목…약한 당내 기반은 약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신임 대표가 법조인 이미지를 벗고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지난달 15일 한국당에 입당하며 스스로를 '정치 신인'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의 부족함을 인정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흥행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검사 출신인 황 대표는 검사 시절엔 주로 공안부에 근무하며 '공안검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2013~2015년 법무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내는 등 공직자로서는 부족할 것 없는 경력을 가졌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황 대표에 대한 평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국무총리 재임 당시 국회 대정부 질문 등에 참석해 정치인들과 입씨름을 하기도 했지만 사안사안마다 여당 대표와 협상을 통해 받을 건 받고 내줄건 내줘야 하는 제1야당 대표로서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태극기 세력에 휩쓸려 탄핵의 절차적 문제점,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직결된 태블릿 PC조작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졌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치신인으로서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들리는 태극기 세력의 목소리에 흔들리면서 과도한 우클릭 행보를 했다는 것이다.

반면, 정치인으로서 계산된 발언이라는 평가도 있다. 1명의 지지자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평가를 떠나 황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결국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쟁쟁한 정치인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같은 행보를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당 대표인 만큼 만만치 않은 권력으로 '카리스마'있는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약한 당내 지지세력, 친박(親박근혜)계 지원논란 등 정치인으로서 한계도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향수가 있는 전통보수층을 지지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향후 친박계와의 관계 설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법조인 출신 황 대표가 친박 지원, 정치신인 등 논란을 딛고 정치인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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