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美 2차 핵담판 결렬] 美 언론들 "멈춰야 했을 대화"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8 17:52

수정 2019.02.28 17:52

퍼주기 피한 협상은 ‘고무적’
트럼프, 야권 거센 공세 직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월 28일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내지 못하면서 향후 양자 관계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미국 언론들은 언젠가 부딪혀야 할 실패였다고 진단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해 온 미국 야권은 대통령 개인 스캔들에 이어 정치공세를 강화할 구실을 얻었다.

■결국 멈춰야 했을 대화

과거 미국 국무부 대변인을 지냈던 존 커비 CNN 분석가는 이날 협상 결렬에 대해 "북·미 대화는 양측이 기대하는 부분에 매우 커다란 틈이 있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선가 멈춰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론 모두가 협상이 진전되길 바랐기 때문에 이번 결렬이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그만두고 뒤돌아섰다는 점에 잘못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커비는 "대통령이 이번 협상에서 북한에 양보를 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다"며 "그가 양보하지 않고 협상장을 걸어 나왔다는 것은 양자 간 의견 차이가 크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협상을 위한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커비는 "이는 고무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정가에서는 파상공세

현지 정치권에서는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부터 가시 돋친 공격이 이어졌다. 2월 27일 미국 하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하원 청문회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코언은 이날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캠프의 e메일 스캔들이 번지기 전에 미리 알았다는 등 각종 폭탄 발언을 쏟아내고 대통령이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트위터를 통해 회담 전까지 자신은 코언과 관련이 없다고 항변했다.

야권에서도 코언 청문회에 집중하며 정치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주)는 청문회 당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원만한 관계 그 자체를 자신의 성취로 자랑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기는 싫지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코언 청문회를 신문 1면에서 밀어내기 위한 사진 촬영을 위해 북한에 굴복한다면 분명히 엄청나고 심지어 한심할 거다"라고 쏘아붙였다.
슈머 대표는 상원 연설에서도 대북협상 및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싸잡아 비난하며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 모두에 대해 항복의 길을 가고 있다"며 "엉성한 합의를 대가로 우리의 지렛대를 팔아 치울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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