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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살려야"vs"북핵 엄중함 확인"…여야, 북미회담 결렬 반응

뉴스1

입력 2019.02.28 18:27

수정 2019.02.28 18:27

한국당 뺀 여야 4당 "조속한 대화재개…文대통령 역할 기대"
한국당 "정부 장밋빛 환상만 얘기…미국과 소통부족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김성은 기자,김정률 기자,김세현 기자 = 여야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추후 조속한 회담 재개 및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론을 주문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부가 장밋빛 환상만을 얘기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과의 소통 부족도 지적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북미가 합의를 못했지만 추후 회담이 빨리 이뤄져 (협상) 타결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번에 모든 핵시설에 대한 신고, 전면적 대북제재 및 경제제재를 해제해 달라는 얘기가 나온 것을 보면 당초 우리가 예상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는 합의하고 일부는 못했다고 말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다 높은 수준의 전면적인 서로 간의 빅딜에 가까운, 원샷딜에 가까운 논의가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이번에 다 타결하기가 쉽지 않았던 게 아닌가 예상한다"며 "아쉽지만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70년간 쌓여온 반목의 역사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며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체제는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고민과 경제 보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며 "두 정상의 고민과 의지가 다시 만나 빠른 시일 내에 좋은 결실을 이뤄내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외교안보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한편 북한이 다시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정은과 트럼프간의 통 큰 결단에 의한 세기의 담판이 있기를 고대하였으나, 두 사람은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관해 서로가 원하는 교환 순서와 일정합의를 위한 시간이 부족했었다면, 앞으로 시간을 갖고 3차 북미회담을 준비해가기 바란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제 문재인 정부가 창의적인 노력을 시작할 때"라며 "북미간의 합의를 촉진하고, 북미간 남북간의 신뢰를 유지하고 소통하도록 하는 역할이 요긴한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전세계의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순조롭다면 좋았겠지만 순조롭지 않다고 해서 마냥 비관할 일도 아니다"며 "북미 대화의 불씨를 다시 피워 올리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나설 때이다.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북미 양측이 대화의 문을 닫지 않고 재회를 기약했기에 희망을 버릴 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이미 작년 5월 북미 간의 대화는 큰 위기에 봉착한 바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싱가포르 회담은 결국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의 엄중함이 이번 회담을 통해 재확인됐다며, 미 백악관과의 소통 부족 등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의 대북 정책·실무적 문제를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안타깝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장밋빛 환상만을 이야기 했지만 실제 북핵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 우리의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 결과"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국민들의 기대가 불안으로 바뀌는 상황"이라며 "하루 속히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정부의 입장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동안 정부가 이야기하는 것과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나 행동이 현실적으로 차이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간 활발한 소통이 있었느냐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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