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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랑 깜짝 셀카~"… 신동빈, 구내식당 찾아 소탈 경영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4 17:11

수정 2019.03.04 20:30

신 회장, 점심식사 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 지하 구내식당 찾아
롯데 직원이 함께 찍은 사진 개인 SNS에 올려 외부 알려져

신회장에게 셀카 촬영을 요청한 직원의 SNS.
신회장에게 셀카 촬영을 요청한 직원의 SNS.

올 들어 재계 회장님들의 '구내식당 인증샷, 셀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첫 테이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 초 끊었고 신동빈 롯데회장도 동참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내식당에서 직원과 함께 찍은 '인증샷'이 화제다. 신 회장은 이날 구내식당을 찾았다가 직원의 사진 촬영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올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내식당 인증샷에 이어 신 회장도 사내 직원들과 함께 하는 소탈행보로 변신했다는 반응이다.

신 회장은 그동안 다소 격식을 중요시하는 재계 회장으로 그동안 알려졌다.
하지만 신 회장은 직접 허례허식이나 권위주의를 최근 타파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구내 식당 셀카 행보로 직원들과 스킨십을 더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이날 점심식사를 위해 롯데월드타워 지하 구내 식당을 찾았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평소에도 특별한 약속이 없을 경우 구내 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해 왔다"면서 "이날도 수행없이 식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점심 메뉴는 베이컨볶음밥과 햄 김치찌개. 햄 김치찌개를 선택한 신 회장은 줄을 서서 음식을 배식 받고 별도로 마련된 임원 전용 공간이 아닌 오픈 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한 뒤 퇴식까지 직접 마쳤다.

집무실로 올라가기 위해 식당을 나가려는 순간 롯데지주 직원들이 함께 촬영을 요청했고 신 회장은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이같은 사실은 신 회장에게 셀카 촬영을 요청한 롯데그룹 직원이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외부에 알려졌다. 이 직원은 SNS에 '깜짝 셀카' 사진을 올리며 '자주 식당에서 뵈었지만 팀원들이랑 사진까지 찍어주셨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실제로 구내 식당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점심 시간에 신 회장을 마주쳤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곤 했다.

신 회장의 소탈한 모습은 최근 공항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신 회장은 최근 과도한 의전 보다는 비서실 수행원 등 최소한의 인원만 공항까지 함께 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지난 2017년 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출국할 당시 백팩을 메고 혼자 다녀오기도 했다.
대한스키협회 회장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던 신 회장의 백팩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물이 담겨 있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첫 현장경영 행보로 찾은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점심 식사장소로 구내 식당을 찾은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식사를 마친 이 부회장도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직접 배식을 받고 퇴식까지 마쳤고 직원들의 사진 촬영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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