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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핼시온 2.0, 짧은 시간 암 조직에만 방사선 조사… 정밀한 치료 가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07 16:55

수정 2019.03.07 16:55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핼시온 2.0, 짧은 시간 암 조직에만 방사선 조사… 정밀한 치료 가능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방사선암치료기 핼시온(Halcyon) 2.0.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방사선암치료기 핼시온(Halcyon) 2.0.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암 환자 치료를 위한 치료법으로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제 등 3가지 방법이 인정되고 있습니다. 그 중 방사선치료는 모든 암 환자에게 부위와 병기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합니다.

수술 전 방사선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하기도 하고 수술 후 남은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이용하기로 합니다. 또 방사선치료는 보통 마취나 입원 등이 필요하지 않고 수술로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생긴 암에 대해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방사선치료기는 점차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아시아 최초로 방사선암치료기 핼시온(Halcyon) 2.0을 도입했습니다.
핼시온은 영상유도 기반의 체적변조방사선치료를 위한 특화된 방사선치료장비로서 지난 2017년 처음 출시돼 미국 펜실베니아대학병원에서 처음 사용됐습니다. 2.0버전은 최근 업그레이드된 기기입니다. 김철용 고려대 안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7일 "핼시온은 영상유도 기반의 체적변조방사선치료를 위해 특화된 방사선암치료기"라며 "개별 환자에게 맞춘 최적의 치료계획을 통해 최소의 선량으로 최상의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방사선치료기는 치료를 받는 동안 환자에게 더 편안함을 줄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자동화를 통해 속도와 의료진의 조작편의를 높였습니다. 또 약 15초 내에 CBCT 이미지를 생성해 환자의 자세나 위치를 정확하게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중구조의 다엽콜리메이터(MLC)로 치료시간을 단축하고 방사선 누수선량을 방지해 암 조직을 제외한 정상 조직에 방사선이 닿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핼시온은 영상유도를 기반으로 한 종양을 3차원적 계산법에 의해 치료합니다. 6MV FFF(평판 필터 프리)의 단일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분당 최대 방사선율이 800MU(모니터단위)까지 가능합니다. 이석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치료시간이 단축되는 만큼 치료시간 동안의 환자의 움직임이 적다"며 "짧은 시간에 암 조직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이 조사돼 더 정확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핼시온은 일반적인 CT장비에 비해 넓은 내부공간(지름 100센티미터)을 가지고 있어 환자의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줍니다.
치료시 환자가 눕게되는 치료대를 바닥까지 내릴 수 있어서 거동이 제한적인 환자들도 이용하기 쉽습니다. 이외에도 수냉식시스템을 도입해 소음을 줄이는 등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또 환자는 치료 시 의료진과 함께 자신의 치료계획을 핼시온의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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