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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신남방정책의 중요 파트너"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1 12:25

수정 2019.03.11 12:25

-11일 볼키아 국왕과 정상회담... "LNG 밸류체인 협력"
-신남방정책과 Vision 2035간 시너지 모색 등 협력 강화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환담하고 있다.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환담하고 있다.

【반다르세리베가완(브루나이)=김호연 기자】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한-아세안 협력 강화,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양국이 수교 후 지난 35년간 인프라·에너지·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했다.

양 정상은 한국 기업이 브루나이의 '리파스 대교'와 '템부롱 대교' 건설에 참여해 브루나이의 경제발전에 기여해 온 점을 평가하고, 인프라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을 앞으로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앞서 한국 대림산업은 브루나이 강을 연결하는 브루나이 최초의 사장교 '리파스 대교'를 건설, 지난 2017년 10월 개통시켰다.
또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의 국토를 연결하는 30㎞(해상교량 13.4㎞ 포함) 길이의 '템부롱 대교' 중 해상교량 2개 구간을 수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11월 완공 예정이다.

또한 양 정상은 브루나이의 주력 산업인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이 활발히 협력해 온 것을 평가하고 △가스전 개발 △수송 △판매 등 전 분야에 걸친 LNG 밸류체인 협력이 더욱 확대되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LNG 밸류체인이란 가스 탐사에서 생산, 수송, 판매 등 생산에서 발전(Gas to Power)에 이르는 LNG 관련 사업을 일원화해 추진하는 체계다. 한국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11월 Petroleum Brunei와 LNG 공동탐사, 인프라 자산 공동 투자 검토, 공동 거래 등을 주요 내용으로하는 'LNG 밸류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양 정상은 지적재산권,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상생번영의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직항노선 증편 △방송 매체를 통한 문화 소개 △한류 확산 등을 통한 양국 국민간 교류와 상호 이해 증가를 평가하고, 양국관계의 장기적인 발전기반이 될 인적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브루나이 직항노선는 2017년 정규편 주 2회 개설을 시작으로 지난해 주 3회로 증편됐으며 올해 4월부터는 주 4회(로열브루나이항공)로 증편 예정이다.

양 정상은 또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Vision 2035'가 사람을 중심에 놓고 상생번영을 도모하는 실질협력 증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양 전략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호혜적이고 상호보완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브루나이는 천연자원 의존도가 높고(2017년 기준 원유·천연가스 수출이 GDP의 54% 차지) 경제성장률이 정체되는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다변화 △중소기업 육성 △인프라 개발 △인재 육성 등을 통한 장기 국가발전 전략 Vision 2035를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이해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관계 발전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준비를 적극 지원해 주는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양 정상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지난 30년간의 한-아세안 관계를 되짚어보고 미래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회의의 성공적 준비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브루나이의 변함 없는 성원과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정상회담 직후에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특허협력조약 하 국제조사기관 지정 △과학기술 협력 △투자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3건의 MOU가 체결됐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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