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사리는 외국인, ETF로 위험 관리

외국인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 ETF를 매수, 공격적 투자보다 보수적 투자로 태세를 전환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2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4조원, 14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 가운데서도 매수에 나선 종목은 ETF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TIGER 200TR' 'TIGER MSCI Korea TR' 'KODEX 200' 'KODEX MSCI Korea TR' 'KODEX 200TR' 등 5개가 ETF다. 특히 상위 1~3위를 모두 ETF가 차지했다.

ETF는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인덱스 펀드로 대표지수 수익률을 추종한다. 하나의 개별종목이 아닌, 다양한 종목들이 담겨져 있어 위험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


외국인 매수가 ETF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기업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수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해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점이 꼽힌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중국 경기 연착륙 기대 등 매크로 환경 개선으로 대형주 위주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패시브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사 투자분석팀장은 "지수가 연초 가파르게 올라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 실적이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선제적인 베팅보다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