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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분기 경제 변수] 수출·투자 동반하락… 韓 경제 '비명'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1 18:04

수정 2019.03.11 18:04

KDI, 5개월째 "경기둔화 지속"
생산·고용까지 끌어내려 악순환
[다가오는 2분기 경제 변수] 수출·투자 동반하락… 韓 경제 '비명'

경기가 둔화 악순환 터널로 한발 더 들어섰다. 투자·수출부진이 생산과 고용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투자·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설비·건설투자 지표들과 수출 선행지표도 향후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세계 경제 흐름 또한 불확실성과 리스크로 가득하다. 한국 경제의 총체적 위기 가능성까지 대두된다.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3월 경제동향'에서 한국 경기에 대해 5개월 연속 '경기둔화 지속'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10월 '정체'에서 한 달 뒤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고 평가를 바꾼 뒤 경고 강도를 높이고 있다.

본격적인 '둔화의 지속'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에서 수출금액 감소폭이 확대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3월 수출 상황은 상당히 나쁘다. 이날 관세청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마이너스였지만 3월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세계 교역량 감소, 세계 제조업심리지수 하락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뿐만 아니다. 설비·건설투자도 내리막이다. 올 1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설비투자는 -16.6%로 전월보다 1.7%포인트, 건설투자는 -11.8%로 2.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은 1월 기준으로 -9.3%를 기록했고 기계류 내수출하지수는 -18.4%로 마이너스 폭을 확대했다. 2월 자본재 수입액 역시 전월 -21.1% 대비 감소폭이 더 늘어난 -36.5%로 집계됐다. 반도체 경기 영향을 받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주거건축 위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토목부문 또한 수주가 축소되면서 41.3% 줄었다. 주택인허가(-15.0%), 주택착공(-3.3%)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KDI는 "설비와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소비는 설 명절 효과로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의 증가폭이 일부 늘었다. 수요 측면의 경기가 늪에 빠지면서 광공업과 건설업 등 생산과 고용도 함께 악화되고 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등의 부진으로 0.1% 소폭 증가에 그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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