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산은 산하 조선·해운사 수장 대거 '물갈이'...경영정상화 노 젓는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2 16:01

수정 2019.03.12 16:01

산업은행 관리 하에 있는 조선·해운업계 수장들이 대거 물갈이 된다. 산은이 경영 정상화에 고삐를 바짝 죄면서 경영진의 인적 쇄신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최근 사의를 밝힌 정성립 사장 후임에 현 조선소장인 이성근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는 1979년 대우조선공업 입사 이후 선박해양연구소장, 미래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기술총괄, 조선소장 등을 지냈다. 관리위원회는 이 후보자에 대해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영 정상화 기간 동안 조선소장으로서 현장 안정화와 주요 프로젝트의 적기 인도 등 효율적인 생산 기반 구축에 기여를 해온 인물"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하고 29일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 후보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 후보
현대상선은 용퇴 의사를 표명한 유창근 사장 후임으로 물류기업 출신인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대표를 내정했다. 현대상선 최대주주이자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이 이 회사 경영진추천위원회 결의를 거쳐 배 전 대표를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배 후보자는 1983년 럭키금성상사로 입사해 LG반도체 미주지역 법인장, LG전자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던 MC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2010~2015년 범한판토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배 후보자는 이달 27일 현대상선 주총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정식 취임한다. 산은은 사내이사 중 한 명인 김수호 컨테이너영업총괄 전무도 교체한다. 후임은 박진기 전 한진해운 상무가 내정됐다.

배재훈 현대상선 신임 대표이사 후보.
배재훈 현대상선 신임 대표이사 후보.
한진중공업도 이달 말께 임기가 종료되는 조남호 회장 대신 조선업계 원로 이병모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새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이 교수는 대우조선 경영지원부문장, 대한조선 대표, STX조선 사장을 지내며 조선업 구조조정을 이끈 경험이 있다. 앞서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에 대한 출자전환과 감자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변경됐다. 또, 이 과정에서 기존 최대주주 한진중공업홀딩스 보유주식이 전량 소각, 한진중공업홀딩스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던 조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하게 됐다.
한진중공업의 주총은 이달 29일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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