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나경원 발언, 국가원수 모독죄" 격앙…윤리위 제소(종합)

뉴스1

입력 2019.03.12 12:22

수정 2019.03.12 12:22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등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제3차 임시회 본회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대표연설 내용 중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등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제3차 임시회 본회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대표연설 내용 중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대국민 사과하라" 요구…원내대표 사퇴 주장도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전형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에 나온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이면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한민국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에서는 즉각 법률적인 검토를 해서 윤리위에 회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국회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나 원내대표가) 오늘 발언에서 좌파정권이라는 것을 입에 달고 있다"며 "그야말로 냉전체제에 기생하는 정치세력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저런 의식과 저런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집권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자기들이 정권을 뺏긴 이유를 아직도 모르고 세계사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나 원내대표의 오늘 연설은 우리 국민들이 촛불혁명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완성시키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더이상 참을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고 가세했다.

홍 원내대표는 "앞으로 참 국회가 걱정이 된다"면서도 "이런 식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국가원수가 해외에 나가서 국익활동을 하는데 집안에서 모욕을 한 전례가 없다"며 "(한국당은) 공당으로서의 자세가 안돼 있고 그 당은 대표할만한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사무총장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욕 수준을 넘어 대통령의 국익을 위한 외교활동을 방해하는 국익에 반하는 행동"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명백한 사과를 하지 않으면 즉각 (원내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망언이고 막장발언"이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정한 것으로 국가와 국회의 최소한의 존엄과 품격도 깡그리 짓밟은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인영 의원도 "5·18 망언에 이어 제2차 극우정치의 국회에 대한 도발이고 습격"이라면서 "일베 수준의 잡스러운 이야기"라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좌파독재라는 낙인을 넘어서, 문재인 정부를 좌파정부로 낙인하는 것을 넘어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다고 매도하는 것은 2차대전 때 평화를 사랑한 사람들을 학대한 나치보다 심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뿐 아니라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자 홍 원내대표는 "공식적으로 나 원내대표가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해당) 발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고 여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결국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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