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민모독" "국익훼손"…민주당, 나경원과 이틀째 '전면전'

뉴스1

입력 2019.03.13 12:16

수정 2019.03.13 12:16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임시회 본회의 나경원 자유한국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항의를 하고 있다. 2019.3.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임시회 본회의 나경원 자유한국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항의를 하고 있다. 2019.3.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3.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3.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최고위 시간 앞당기며 공세 고삐 당겨
윤리위 제소도 진행…공방 이어갈 듯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전면전을 이틀째 이어갔다.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가 전날(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한 내용을 문제 삼으며 '국민 모독'과 '국익 훼손'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당초 이날 부산에서 예산정책협의회와 함께 진행하려 했던 최고위원회의를 서울에서 진행하며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최고위 시간도 평소보다 두 시간 앞당긴 오전 7시30분부터 진행했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에서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여러 가지 참담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한 "'좌파'라는 표현을 10번 이상 사용하고, '종북'이라는 표현까지도 쓰고.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며, 정권을 놓친 뒤에 거의 자포자기하는 그런 발언이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의 정부와 여당에 대해서 저주에 가까운 표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주 안타깝기 그지없었다"며 "우리당과 정부는 그런 저질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중심을 잡고 굳건하고 의연하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전날 연설을 '한국당의 막말 폭거'로 정의하고 "나 원내대표가 당장 철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등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나 원내대표의 연설을 지적하는 최고위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연설을 통해 시대와 국민과 함께할 의사가 없는 정당임을 스스로 고백했다"면서 "오로지 문재인 정부가 망하는 것만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참으로 초보적이고 저열한 수준의 발상"이라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태극기 집단이 써준 연설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으며, 김해영 최고위원은 "국민을 모욕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태극기부대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동네북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나선 데에는, 비단 이날 하루의 연설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7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한국당이 '대정부공세'를 강화하면서, 그동안 쌓인 감정이 터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실제, 한국당은 전당대회 직후 당내에 '좌파독재 저지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황교안 대표는 미세먼지 문제를 지적하며 '문세먼지'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표현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의 정당성을 공격한 것이라는 판단도 공세 강화 태세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나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징계안은 당론으로 발의돼 여당 소속 128명 의원 전원이 서명했다. 대표발의자는 윤호중 사무총장이다.

징계안에는 "국회의원 나경원은 2019년 3월 12일, 국회 본회의장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에 대하여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을 하였으며, 정부에 대해서도 수차례 '좌파독재' '좌파정권' '먹튀정권' '욜로정권' '막장정권'이라는 막말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국회의원 나경원의 발언은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하는 망언"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의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동시에 촛불혁명을 통해 선출된 대한민국 대통령을 모독하고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법 제25조와 제146조, 국회의원윤리강령 제1호 및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 제2조를 현저하게 위반했기에 국회법 제155조 16호에 따라 엄중히 징계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도 나 원내대표의 대표연설 당시 연단에 오른 홍영표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할 방침을 언급하면서 이들의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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