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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취업자수 깜짝 증가] 채용 몸사리는 민간기업..작년보다 늘리는 곳은 7% 그쳐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3 17:39

수정 2019.03.13 17:39

기업 46% "신규채용 계획 없어"
청년들 취업 여전히 '좁은문'
[2월 취업자수 깜짝 증가] 채용 몸사리는 민간기업..작년보다 늘리는 곳은 7% 그쳐

[2월 취업자수 깜짝 증가] 채용 몸사리는 민간기업..작년보다 늘리는 곳은 7% 그쳐

13일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실업자들이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13일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실업자들이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국내 주요 기업의 절반 정도가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올 상반기 채용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들도 100곳 정도에 달해 채용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해보니 응답기업 126개사 가운데 46%가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7.1%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2.8%였고,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7.1%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올 상반기 신규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회사 내부상황 어려움'(30.7%),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2.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20.5%), '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14.8%),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신규채용 여력 감소'(4.5%) 등이 꼽혔다.

최근 기업들의 경영악화와 국내외 불안한 경제상황들이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계획 기업들은 이공계 선발비중이 평균 57.5%, 해외대학 졸업자 비율은 6.5%로 파악됐다.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3903만원(월 325만원)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시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65.1%), '전공역량 함양'(40.5%), '일반직무역량 함양'(36.5%),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이해'(23.8%), '지원분야 현장실습 경험'(11.9%), '외국어능력 함양'(9.5%), '전공 관련 자격증'(8.7%) 순으로 답했다.
스펙보다는 직무역량을 최우선 요인으로 보는 것이다.

올해 채용시장 변화 트렌드에 대해서는 '경력직 채용 증가'(55.6%), '대졸신입 수시채용 비중 증가'(50.8%),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과정의 공정성 강화'(25.4%),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2.2%),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채용 확대'(16.7%), '채용연계형 산학협력 장학생 확대'(12.7%) 순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보다 축소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많아 채용시장이 좋지 않다"며 "구직자들은 올해 수시채용 비중이 증가하고, 기업들이 직무에 대한 이해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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