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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버닝썬'에 불타는 YG 주가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4 17:00

수정 2019.03.14 17:00

[기자수첩] '버닝썬'에 불타는 YG 주가

"이달 22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연기하라."

코스닥 상장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 일부 주주들의 주총 연기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일부 주주는 "주총 강행 시 계란 맞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도 들린다.

YG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4만3250원에서 3만5900원으로 17% 가까이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1000억원 넘게 축소됐다.

YG는 지난 13일 공식성명을 내고 승리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강행했다.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회사를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가장 큰 주가상승 요인이었던 걸그룹 '블랙핑크'와 관련된 악성 루머에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주가는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14일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승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가 마약, 경찰 유착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악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향후 검찰 수사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아 YG 전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업계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YG 관련 분석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정기적으로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3월부터 휘몰아치는 모멘텀' '올해는 회복의 시기' 등 긍정 일색이었다.

주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올해 초부터 쏟아진 YG의 상승 전망에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주가 하락에 공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YG는 소속 연예인들 관리 및 악성 루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는 동시에 높아졌던 기대감이 한순간에 무산된 것에 대한 주주 달래기에 나서야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한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고, 실적개선을 위한 뚜렷한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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