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창원성산 재보선 범진보 3자 단일화 진통…한국당 '반사이익'?

뉴스1

입력 2019.03.14 17:36

수정 2019.03.14 17:36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 두번째)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왼쪽 두번째)가 지난 12일 오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단일화 협상 개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권민호 후보 측 제공) 2019.3.12/뉴스1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 두번째)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왼쪽 두번째)가 지난 12일 오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단일화 협상 개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권민호 후보 측 제공) 2019.3.12/뉴스1

오는 4월3일 치러지는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본후보로 등록한 손석형 민중당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각오를 전하고 있다.(민중당 제공)2019.3.14.© 뉴스1
오는 4월3일 치러지는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본후보로 등록한 손석형 민중당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각오를 전하고 있다.(민중당 제공)2019.3.14.© 뉴스1

與 '3자 후보 단일화' 제안…민중당 "수용못해"
한국당 PK 지지율 급증…범진보 위기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고(故)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창원 성산에서 범진보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이 4·3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단일화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창원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 지역에 속해 있지만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몰표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민중당도 창원 근로자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범진보 진영과 한국당의 맞대결 승부처로 떠오른 창원 성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뿐만 아니라 민중당의 3자 단일화가 선거 승패를 판가름할 변수로 떠오른 이유다.

특히 최근엔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한국당의 지지세가 상승하고 있어 이들 3당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한국당이 창원 성산을 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창원 성산 후보자 단일화를 둘러싼 정의당과 민중당의 논의는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정의당과 민중당은 경남진보원탁회의를 구성해 민주당을 제외한 양당의 후보자 단일화 논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들 양당의 입장은 '단일화 룰'을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중당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를 주장하고 있으나, 정의당은 이를 절반만 받아들인 '민주노총 투표 50% + 성산구민 여론조사 50%'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양당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일단 정의당과 민중당은 내일(15일)까지 후보자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민주당의 '3자 후보 단일화' 제안을 계기로 정의당과 민중당 간 입장차는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앞서 민주당 권민호 후보는 지난 4일 정의당 여영국, 민중당 손석형 후보에게 "3자 원샷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전격 제안했다. 이에 정의당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3월 25일까지 양당 후보자 단일화를 완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반면 민중당은 3자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민중당 한 관계자는 "민중당과 정의당이 진보적 가치를 중심으로 단결해 먼저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하며 노동계를 외면하고 있어 민주당과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의 3자 원샷 단일화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3당의 후보자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자 범진보 진영 내 위기감은 커지는 모습이다. 앞서 19대 총선 때에선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이 창원 성산 단일화에 실패해 후보가 따로 출마하자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자가 이들을 누르고 당선됐었다.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서도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가 지난 9~10일 창원 성산구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내일신문 의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7% 포인트)에 따르면, 후보별 지지율은 한국당 강기윤 34.9%, 정의당 여영국 20.8%, 민중당 손석형 17.8%, 민주당 권민호 12.4%, 바른미래당 이재환 5.2%였다.

최근엔 PK(부산·울산·경남) 지역 한국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어 범진보 진영의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3월 2주차 주중집계(tbs 의뢰, 11~13일 조사실시, 95%신뢰수준 ±2.5%포인트) PK 지역 정당 지지율은 한국당 39.9%를 기록했으며 민주당(34.8%)과 정의당 (6.8%)이 뒤를 이었다.

1달여 전 실시된 리얼미터 2월 2주차 주중집계(tbs 의뢰, 2월 11~13일 조사실시, 95%신뢰수준 ±2.5%포인트)에선 한국당의 PK 지역 지지율이 30.3%로 민주당(39.7%)보다 낮았다. 정의당은 5.5%를 기록했다.


한 달만에 한국당 지지율이 9.6%포인트 상승하며 민주당을 앞지른 것이다.

정의당 한 관계자는 "정의당이 민주당은 물론 민중당과의 단일화에도 성공해야 창원 성산 재보선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3자 단일화 노력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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