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하노이 회담 이후 北과 접촉 없었다"

"비핵화 때까지 제재 유지" 안보리 협조 당부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가 지난달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아직 북한 측과 접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TBS방송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4일(현지시간)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미국·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 및 한국·일본대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부분적으로' 해제해줄 것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영변 시설 폐기만으론 제재 해제는 불가능하다'며 다른 시설 등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핵 신고를 요구했고, 이에 북한이 난색을 표시하면서 결국 이번 회담은 합의문 서명 없이 끝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비건 대표는 이날 각국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회담이 '실패했다'는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비핵화 합의엔 이르지 못했지만 북한과 많은 부분에서 간극을 좁히는 등 회담이 건설적이었고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가까운 장래에 북한과 실무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그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아직 북한과의 구체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비건 대표는 "북한이 전면적인 비핵화에 임할 때까지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각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그간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주장해왔지만, 이날 비건 대표와의 회동에선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