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독점 깨진 中 하늘길…LCC "유럽보다 더 큰 중국시장 열렸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7 14:35

수정 2019.03.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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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항공회담으로 한국과 중국 간 하늘길이 더 넓어졌다. 운항 횟수가 증가한데다 특정 노선의 독점운영방식이 타파돼 모든 국적 항공사에 고른 취항기회가 부여되고 이에 따라 한중노선의 항공요금도 더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70개 노선 중 80%에 달하던 독점 노선(56개)이 해소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됐다. 다만 중국 항공사들의 저가물량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중 양국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중국 난징에서 진행한 한중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운수권을 총 주 70회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여객은 현재 주 548회에서 608회로, 화물은 주 44회에서 54회로 늘어난다.
여객 운수권은 베이징 신공항(다싱공항)이 올해 9월 말 개항 예정임을 고려해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4회 늘렸다. 인천~상하이는 주 7회, 부산~상하이는 주 7회 등 인기 노선에 대한 운수권이 대폭 늘어났다.

국토부는 이들 운수권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통해 배분할 계획이다. 운수권 설정과 관리 방식도 변경한다. 기존에는 한중 간 70개 노선에 대해 운수권을 각기 설정해 관리했지만, 앞으로는 한국과 중국의 모든 권역을 4개 유형으로 나눠 유형별로 총량을 관리한다. 권역은 한국 허브공항(인천)과 중국 허브공항(베이징·상하이), 한국 지방공항과 중국 허브공항, 한국 허브공항과 중국 지방공항, 한국 지방공항과 중국 지방공항 등 4개로 나눠졌다.

그간 노선별 구조에서 신규 항공사 진입을 제한했던 소위 '독점 노선'(1노선 1사제)을 폐지하고, 12개 핵심 노선을 제외한 지방 노선에서는 최대 주 14회까지 2개 항공사가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게 된다. 허브공항 간 노선 외에도 우리나라 6개(대구·양양·청주·무안·김해·제주)와 중국 41개 지방공항 간에 항공사들이 운수권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노선 구조상 운항이 불가능했던 청주~장자제, 대구~하얼빈, 양양~난징 등 노선도 신설된다.

그간 한중간 항공쿼터에 가로막혔던 LCC들은 환영하고 있다. 보유 항공기의 비행 가능거리를 감안하면 LCC들은 중국 노선 확대가 절실했다. 제주항공은 "2006년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에 대한 부분 자유화 합의 이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한다. 유럽대륙보다 더 큰 중국시장이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스타항공도 "중국 노선의 확대로 국내 항공시장의 활성화와 국민편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기 노선을 독점하고 있던 FSC들은 LCC와 경쟁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일각에선 한중 간 항공 노선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경쟁력을 쌓아 온 중국 항공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한국 항공사들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항공사들이 국제선을 확대하는 추세인 데다 중국 항공사들이 보유한 대다수 항공기가 운항 거리가 짧아 한국을 비롯한 인접 국가에 취항을 집중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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