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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ICT가 이끌어가는 ‘혁신성장’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17 17:20

수정 2019.03.17 17:20

[차관칼럼] ICT가 이끌어가는 ‘혁신성장’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은 그간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올해 초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 2019,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는 일상생활 곳곳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혁신적 정보통신기술(ICT)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었다. 우리 기업들은 CES에서 71개의 혁신상을 수상하고, MWC에서는 5G·폴더블폰을 선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ICT 코리아의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준 순간이었다.

기술혁신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반도체 실적 하락을 기점으로 ICT 수출이 계속 하락하는 등 위기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위기의 주된 원인은 반도체, 휴대폰 등 하드웨어(HW)에 편중된 산업구조의 불균형과 함께 중소·벤처가 주도하는 소프트웨어(SW)·서비스 분야의 더딘 성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의 약진은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ICT 시장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ICT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부는 지난 1월 30일 제7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ICT산업 고도화 및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2019년 기준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ICT 산업 고도화의 주체인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반도체에 편중된 ICT 산업 생태계를 혁신해 미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치는 2022년까지 ICT 분야 일자리 10%, 수출 20%, 고성장기업 수 30%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우리 ICT를 이끌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의 기술혁신 촉진을 위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KP Inno 펀드'를 조성하고 'ICT R&D 바우처 사업'을 700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등 재정적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판교~송파~마포로 이어지는 'ICT 혁신성장 트라이앵글'을 구축해 거점별 전략산업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국민생활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 실증·시범사업 등 공공수요 창출도 병행해 나갈 것이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HW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SW 중심으로 다변화하는 노력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인재 확보야말로 최근 글로벌 ICT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만큼 새롭게 시작하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통해 우리 SW산업의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핵심인재를 육성할 것이다. 또한 불합리한 발주관행을 개선해 SW의 건강한 성장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아울러 지능형반도체, 6세대(6G) 이동통신, 양자정보통신 등 우리 ICT 산업의 미래 먹거리가 될 전략분야에 대한 준비도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급변하는 글로벌 ICT 경쟁환경 속에서 우리 ICT 기업의 새로운 투자의지와 도전정신을 자극할 수 있도록 이번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지금이야말로 한발 앞선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기 위한 마지막 고비라 여겨진다. 그간 ICT가 국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듯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ICT가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9년 'ICT산업 고도화 및 확산전략'이 우리 ICT 산업에 새로운 혁신의 동반자가 되고 그 길에 민관이 모두 함께하길 기대해 본다.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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