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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선임기자의 경제노트] "한국여행의 최대 경쟁력은 통신서비스와 대중교통"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2 14:31

수정 2019.03.22 14:31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 응답자 70% "한국 해외이미지 긍정적"
방한 외국인 바가지요금이 제일 문제... "문화·관광지 보존·청결 필요"

'한국 여행'의 가장 큰 경쟁력은 ‘통신서비스’와 ‘대중교통’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나라 국민 70%는 “해외에서 만난 현지인들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22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여행 경험자의 63.5%가 우리나라가 여행지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경쟁력이 충분하다 17.1%,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 46.4%)고 응답했다. 또 10명 중 8명(82.6%)은 우리나라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여행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여행지로서 우리나라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는 통신서비스(44.8%, 중복응답)와 대중교통 인프라(34.8%)를 주로 많이 꼽았다. 보통 해외여행에서 겪는 불편함으로 의사소통과 함께 통신 및 교통서비스를 꼽는 여행자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잘 구축돼 있는 우리나라의 통신과 교통서비스는 외국인들에게 분명 큰 매력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편의점과 같은 ‘편리한 시설’(30.3%), 4계절의 아름다움(29.2%), K-POP 등의 ‘다양한 문화콘텐츠’(29.1%), 맛있는 음식(27.8%)도 우리나라의 경쟁력으로 꼽혔다.

이에 비해 세계적인 여행지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하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는 바가지 요금(71.2%, 중복응답)을 꼽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외국인을 대상으로 비싸게 요금을 받는 일이 여전히 비일비재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문화시설과 관광명소를 깨끗하게 보존하고(52.3%),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스스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44.8%)는 목소리도 많이 나왔다. 그 다음으로는 특색 있는 볼거리를 마련하고(39.4%), 타인에 대한 배려와 친절이 필요하며(38%), 안내표지판을 잘 구축해야 한다(27.4%)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해외여행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현지인들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응답자들은 해외 현지인 10명 중 7명(70.7%)은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우리나라가 어디에 위치한 나라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만큼 존재감이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우리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사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외국인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여진다.

해외여행자의 65.2%는 현지인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눈 경험도 가지고 있었는데, 가장 많이 다룬 대화 소재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K-POP’(29.9%, 중복응답)이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음식(25%)과 영화/드라마(21.4%)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눈 것으로 나타나, 음식과 문화콘텐츠가 한류 열풍의 선봉장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남북관계(17%)와 스포츠 선수(12.7%), 국내 유명 도시(12.2%)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경험이 뒤를 이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결국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사회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산업·경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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