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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쓰는 야구 기사]흔들리는 삼성 불펜...부각되는 우규민·권오준 역할론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3 07:59

수정 2019.03.23 07:59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본 기사는 삼성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지극히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23일 2019 시즌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NC 다이노스와 창원NC파크에서 개막 첫 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를 통해 공격과 수비에 대한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개막을 위한 준비가 끝난 것이다. 그럼에도 마무리 하지 못한 고민이 있다.
예상대로 엷어진 불펜이다. 신인급이나 유망주가 중심이 된 삼성의 불펜은 시범경기에서 지속적으로 약점을 노출했다. 시범경기 6연패 과정도 허약한 불펜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순위표에서 삼성 위치는 지난해와 비슷한 '5강 경쟁권'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삼성이 원하는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약해진 불펜에서 중심을 잡고 이끌어갈 선수가 필수적이다. 이 역할은 올해 마무리를 해줄 우규민과 권오준이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시범경기에서 기대했던 불펜 투수들이 불안감을 노출했다. 필승조를 구성할 것으로 보였던 장필준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21.60을 기록했다. 홈런도 2개나 허용하는 등 구위가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필승조의 경험이 있는 선수인 만큼 시즌을 치르면서 재 실력을 찾겠지만 현재 시점 안정감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 신인 중에서 기대를 모았던 원태인도 3경기에 등판해 방어율이 6.00이었다. 실점은 지난 16일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유일하지만 매 경기 볼넷이나 안타를 내주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150㎞가 넘는 강속구로 주목을 받은 김승현은 2경기에 구원 등판해 방어율이 33.75에 이른다.

냉정하게 보면 현재 삼성의 불펜은 필승조를 짜기도 어려울 만큼 약하다. 최충연과 심창민, 장필준이라는 확실한 필승조가 있었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그나마 김한수 감독이 기대감을 드러냈던 문용익과 홍정우, 이수민 정도가 시범경기를 통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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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부터 흔들리고 있는 삼성 불펜에서 무게추는 베테랑이 잡아줘야 한다. 이 때문에 우규민과 권오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규민은 시범경기에서 방어율은 6.75로 나빴지만 지난 16일 LG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실점은 물론이고 안타도 내주지 않으면서 이닝을 지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LG 시절 마무리 경험 등을 고려하면 올 시즌도 충분히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 권오준도 3경기 구원으로 등판해서 실점이 있었던 지난 20일 롯데전을 빼면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두 선수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인 만큼 시즌에 들어가도 안정감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우규민과 권오준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삼성 불펜도 갈수록 힘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마무리인 우규민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마무리가 안정돼야지 신인이나 유망주 투수가 느낄 심리적인 부담감이 줄어든다. 지난 시즌 최충연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마무리에서 심창민의 역할 덕분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초반 20~30경기 정도에서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렵더라도 불펜이 버텨주고 공을 넘겨받은 우규민이 확실한 마무리하는 경험이 시즌 초반에 쌓이면 갈수록 불펜은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올해 보강된 타선과 선발 투수 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불펜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며 뒤집히는 일이 반복될 경우 5강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높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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