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靑 "기관총 든 경호원, 교과서적 대응...이전 정부도 동일"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4 12:01

수정 2019.03.24 12:01

-하태경 의원, 文대통령 대구 칠성시장 방문시 경호 '지적'
-김의겸 대변인 "대통령 누구든 같은 경호수칙으로 경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서 홍종학 중기부 장관의 상권르네상스 프로젝트 브리핑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서 홍종학 중기부 장관의 상권르네상스 프로젝트 브리핑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24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2일 대구 칠성시장 방문 당시 경호원이 기관총을 들고 있는 사진의 진위 여부를 묻는 질의에 "사진 속 인물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맞다"며 "교과서적 대응"이라고 답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경호원이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다. 세계 어느 나라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하 의원은 경호 전문가의 말을 들어 '대통령 근접 경호 시 무장 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주장하였으나 그렇지 않다"며 "미리 검색대를 통과한 분들만 참석하는 공식 행사장이라면 하 의원의 말이 맞다.
그러나 대구 칠성시장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사전에 아무런 검색도 할 수 없고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게 시장 방문이다. 고도의 경계와 대응태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진 속 경호처 직원은 대통령과 시장 상인들을 등에 두고 바깥쪽을 경계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도 함께 보호하는 것으로 경호의 기본 수칙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런 대응은 문재인 정부에서 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해온 교과서적 대응"이라며 "경호원은 오직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경호할 뿐이다.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고려사항이 아니다. 대통령이 누구이든 같은 경호수칙으로 경호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칠성시장에 나타난 기관단총을 든 문 대통령 경호원 사진 제보 문자를 받았다며 "청와대는 이 사진 진위 여부를 즉각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하 의원은 "사진을 보면 기관단총 든 경호원이 있다. 같은 옷을 입고 있는 동일인이다.
대통령이 방문하고 있는 칠성시장도 확실한 것 같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섬뜩하고 충격적이다. 경호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대통령 근접경호 시 무장테러 상황이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생시찰현장에 기관총을 보이게 든 것은 경호수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진이 확산돼 겉잡을 수 없는 말들이 퍼질 것 같아 시민들을 대신해 공개적으로 물어본다"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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