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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장기보험 내달 1일 첫 출시… 불붙는 펫보험시장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4 17:16

수정 2019.03.24 17:16

최근 반려견 객체식별 가능해져 손보사 가입대상·보장내용 확대
반려동물 보험상품 앞다퉈 출시
반려묘 장기보험 내달 1일 첫 출시… 불붙는 펫보험시장

메리츠화재가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들을 위한 고양이전용 펫보험을 내달 1일 선보인다. 이는 국내 최초의 장기 고양이보험이다.

지난해 10월 미등록견의 가입을 허용한 장기 펫보험을 선보인 바 있는 메리츠화재는 고양이보험 출시로 펫보험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펫퍼민트가 출시하는 이 고양이보험은 지난해 9월 선보인 '(무)펫퍼민트 Puppy&Dog보험'의 고양이보험 버전으로, 믹스묘를 포함해서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고양이가 가입할 수 있다.

이 고양이보험은 강아지보험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실손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이며 통원, 입원, 수술비용을 입·통원 연간 회수 제한없이 매년 1000만원 한도로 만 20세까지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 모든 동물병원에서 청구가능하며, 전자차트 사용하는 전국 60% 동물병원은 자동청구도 가능하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급증하고 있는 반료묘를 키우는 이들의 니즈에 맞춘 보험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손보사 중에서 롯데손해보험 '롯데마이펫'과 KB손보 '사회적협동조합반려동물보험'이 고양이도 가입할 수 있는 펫보험이지만, 고양이전용 펫보험은 사실상 메리츠화재 펫퍼민트가 이번에 선보이는 고양이보험이 유일하다.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미등록견의 가입을 허용한 장기 펫보험은 지금까지 약 9000건이 넘는 계약이 이뤄져 펫보험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손보사들이 잇따라 펫보험을 출시하면서 펫보험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개체 수는 지난 2010년 476만 마리에서 2017년 874만 마리로 7년 간 83.6% 급증했다. 하지만 펫보험은 국가 등록견 또는 마이크로칩 삽입겹만 가입이 가능해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부터 반려동물 등록제가 실행됐으나 실제 등록한 반려동물 수는 2015년말 97만9000마리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국내 펫보험 시장의 연간 보험료(2017년 기준)는 10억원 규모(2638건)이며 가입률도 0.02%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손보사들이 가입대상과 보장내용이 확대된 데다 강아지의 객체 식별이 가능한 신기술을 도입하며 펫보험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펫보험은 롯데손보의 '마이펫', 메리츠화재 '펫퍼민트', 삼성화재 '애니펫', 한화손보 '펫플러스', 현대해상 '하이펫' , DB손해보험 '아이러브펫', KB손보 '사회적협동조합반려동물보험' 등이다.

메리츠화재는 등록 여부와 관계 없이 한국에 살고 있는 반려견이라면 모두 가입이 가능하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삼성화재와 DB손보는 펫테크 기업 '핏펫'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개의 코 모양인 비문으로 반려견을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진료를 받은 후 보험금을 청구할 때 비문을 조회해 동일한 반려견인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르면 상반기부터 도입된다.
보장 범위도 넓혀 DB손보의 아이러브펫보험은 면책질병이었던 슬관절과 피부질환보장 특약을 추가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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