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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반도체 경기] '반도체 쇼크' 영업익 절반 날아갔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4 17:30

수정 2019.03.24 17:30

1분기 실적 전망 비관적
D램 · 낸드플래시값 급락 여파..삼성 영업익 48.1% 감소 예고
하이닉스는 57% 가까이 줄듯
[심상찮은 반도체 경기] '반도체 쇼크' 영업익 절반 날아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올 1·4분기 실적이 전년의 반토막으로 '어닝쇼크'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시황둔화 여파로 실적부진은 전망됐지만 하락 폭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반기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시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지만 가격이 급변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한계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변동성이 적고 경쟁력이 뒤처진 비메모리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들의 1·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1177억원으로 전년(15조6422억원)보다 48.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조88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4조3673억원)에 비해 56.8%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감소는 전 세계 반도체 경기둔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경기둔화와 기저효과도 겹쳐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 들어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예상보다 시황 약세 폭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올 들어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두자릿수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D램 고정거래가격이 개당(DDR4 8Gb 기준) 5.13달러로 전월 대비 14.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엔 전달에 비해 17.24%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 고점을 기록했던 9월(8.19달러)에 비해 37.4%나 급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했다.
지난달 128Gb MLC 기준으로 개당 4.22달러를 기록, 전월 대비 6.64% 하락했다. 지난해 6월 가격(5.6달러)보다 24.6%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면서도 "하락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 수요회복과 공급과잉 해소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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