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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김기용 AIP자산운용 대표 "해외 투자시장서 한국은 메이저 플레이어"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4 21:07

수정 2019.03.24 21:07

부동산 대체투자로 흑자전환
건설·증권사 거치며 전문성 키워
오피스투자 지휘… 年 6~8% 수익
사진=김범석 기자
사진=김범석 기자

AIP자산운용은 해외에서 주목받는 해외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다.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 소보르그에 위치한 노보노디스크 본사 빌딩, 마이크로소프트 영국 본사 건물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연이어 조성했다.

AIP자산운용의 펀드 수는 1년 만에 12개에서 23개로 늘었고, 운용자산(AUM) 규모도 1조409억원에서 2조2448억원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10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2017년 10월 김기용 대표(사진)가 AIP운용에 오면서 일어난 변화다. 그에게 흑자전환의 비결을 물으니 '운이 좋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성장으로 대체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특화된 AIP운용의 전문성이 시너지를 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2009~2015년 기관투자자들의 공적기금, 즉 연기금이 대체투자를 주로 했었다"며 "그러나 초대형 IB의 성장으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탑티어(Top Tier) IB들이 대체투자부문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증권사의 여유자금이 대체투자로 넘어왔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진단이다.

그러나 '운'을 성과로 연결한 것은 김 대표의 부동산 실무 감각이었다. 김 대표의 첫 직장은 건설사였다. 그는 건설사 해외사업 부문을 담당하다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에서 부동산 금융을 주로 맡으며, 실무 감각을 키운 부동산 금융 전문가다.

업력도 화려하다. NH투자증권에서 근무하던 당시 국내 랜드마크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 담당자로 2조100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를 진행했다.

또 이지스자산운용의 전신인 PS자산운용 설립 당시 현대차증권의 PS운용에 대한 출자를 담당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건설사에서의 실무 지식이 부동산 금융업무에 도움이 됐다"며 "해외사업 개발 시 토지매입, 부동산 실사 등 기본적으로 각종 구조 등을 알아야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PF 담당자들의 인적 네트워크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AIP자산운용의 투자처는 미국, 호주, 유럽 등 3개 대륙에 포진해 있으며 크게 에쿼티(equity)펀드와 대출(debt)펀드를 주로 취급한다. 에쿼티펀드가 소유권을 이전해 오는 펀드라면, 대출펀드는 부동산을 담보로 해 대출을 진행한다. 김 대표는 주로 유럽, 미국, 호주 등의 중심업무지구(CBD)의 대형 오피스 투자를 진행한다. 수익률은 6~8%를 오간다.


그는 "자산규모 AUM 기준으로 대출 펀드는 8000억원, 에쿼티 펀드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며 "대출펀드의 최근 5년간 평균 수익률은 약 6.54%, 에쿼티펀드는 7.11%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프리 IPO에 투자하는 멀티에셋펀드 수익률은 8.1%로 리스크가 큰 만큼 수익 성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초대형 IB와 운용사들의 성장으로 해외시장에서 국내로 양질의 딜(Deal)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해외 투자시장에서 한국은 메이저 플레이어가 됐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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