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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 "보안걱정 없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월 1만원에 쓰세요"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5 10:21

수정 2019.03.25 19:17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커, 데이터 활용 사업전략 수립 전 과정 지원 '쿼리파이' 내달 베타버전 출시 한국은 카카오, 동남아는 베잔트와 협력, 오브스-일레븐01과도 협력 논의 월 구독 모델에 블록체인 기술 더해 글로벌 시장 '정조준'

기업들이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솔루션 ‘쿼리파이’를 개발중인 체커가 쿼리파이 솔루션의 보안 강화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 내부자의 데이터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모든 데이터 이동 기록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체커는 국내외 유력 블록체인 플랫폼들과 잇따라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동남아 시장에서 유력 플랫폼으로 부상중인 ‘베잔트’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로 결정됐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국내 대기업들과도 협업하고 있는 ‘오브스(ORBS)’,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테크 마힌드라와 협력하고 있는 인도 프로젝트 ‘일레븐01’과도 업무협력을 논의중이다. 국내 개발진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블록체인 기술 및 월 구독모델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월 구독 모델로 글로벌 시장 공략”


25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황인서 체커 대표는 국내 외 유력 블록체인 플랫폼들과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으며, 한국 개발자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인서 체커 대표.
황인서 체커 대표.

체커는 평균 개발경력 15년 이상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개발진들이 의기투합해서 설립한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이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드물게 제품을 전세계로 판매할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도 자체개발했다. 자체 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 전세계 개발자들에게 월 구독 형태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수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황 대표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은 월 구독 형태가 대세가 되고 있다”며 “큰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겠지만 대다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은 한번에 큰 비용을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에 월 구독 형태로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체커의 핵심 솔루션은 ‘SQL게이트’다. ‘SQL게이트’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솔루션으로 개발자들이 손쉽게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SQL게이트’는 ‘영구 라이선스’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지난해 5월부터 월구독 모델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월 구독 규모가 6000건을 넘었다. 황 대표는 “월 구독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확보한 커머스 플랫폼을 하나 더 만들어야 했다”며 “월 구독 판매가 시작된 이후 특별한 마케팅없이 월 평균 800~1000명의 구독자가 확보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이터 사업전략 수립 전 과정 돕는다”


SQL게이트를 통해 월 구독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한 체커는 통합 데이터 관리 솔루션 ‘쿼리파이’ 개발에 나섰다. 쿼리파이는 기업들이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전 과정을 지원한다. 개발자 1명이 월 8~9달러만 내면 데이터 수집부터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개발하는 영역,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영역까지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전략 수립의 전 영역을 파이프라인 처럼 연결해준다.


황 대표는 “기존에도 각 부분에 최적화된 솔루션들은 있지만 데이터 기반 사업전략을 수립하려면 전 영역을 연결해주는 솔루션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 활용할만한 솔루션이 없었다”며 “당장 우리가 필요한데 마땅히 활용할만한 제품이 없어 개발을 시작했으며, 우리가 필요하면 다른 모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도 니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상품화하기로 했다”고 개발배경을 설명했다.


■보안 위해 블록체인 활용… 클레이튼-베잔트-오브스 등과 협력


체커는 ‘쿼리파이’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쿼리파이 프로토콜’이라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언제 어디서 쿼리파이에 로그인했는지, 쿼리파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메일 등을 통해 외부로 어떻게 전송됐는지에 대한 기록이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외부 유출 기록은 삭제되면 안되는 중요한 기록이기 때문에 블록체인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이 황 대표의 설명이다.


체커는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들과 함께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체커는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들과 함께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는 “데이터 행동과 관련된 모든 기록이 조작되지 않도록 블록체인에 기록해서 필요할때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쿼리파이는 물론 SQL게이트의 데이터도 쿼리파이 프로토콜과 연결해서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커는 국내외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동남아에서는 ‘베잔트’와 손을 잡았다. 이스라엘의 ‘오브스’와 인도의 ‘일레븐01’과는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황 대표는 “다음달에 쿼리파이 서비스의 베타버전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들과 함께 기술협력 및 공동 홍보 등을 진행하며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서 인정받는 소프트웨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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