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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나는 fn 2019 신춘음악회] 클래식과 재즈를 오가는 색소폰처럼, 봄 분위기 제가 책임질게요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5 16:58

수정 2019.04.28 21:25

색소포니스트 김성훈이 들려줄 春
[미리 만나는 fn 2019 신춘음악회] 클래식과 재즈를 오가는 색소폰처럼, 봄 분위기 제가 책임질게요

지난 2005년 발매된 가수 김건모의 10집 앨범은 당시 높은 완성도로 칭송받았다. 재즈, 블루스, 소울 장르 본연의 색깔에 집중해 '한국 가요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보석'으로 손꼽힌 것. 그중 타이틀곡 '서울의 달'이 최고로 회자됐다.

색소포니스트 김성훈(사진)이 '파이낸셜뉴스와 함께하는 2019 신춘음악회'에서 '서울의 달'을 연주한다. 색소폰은 원래 클래식 악기지만 재즈 악기로 착각될 정도로 재즈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2000년대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악기 연주자 '케니 지'도 색소폰 연주자다. 그는 재즈를 대중에게 알리는데 일조한 음악가로 김성훈이 학창시절 관악부에 들어간 것도 케니 지 때문이다.
"케니 지를 정말 좋아해 색소폰을 배우게 됐습니다. 음악은 노래곡보다 기악곡을 더 좋아했지요."

김성훈은 연세대에서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대중음악도 좋아해 '순수음악' 전공과 '대중음악' 취향 사이에서 자신의 접점을 찾았다. 바로 대중가요를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것이다. "대중가요를 노래로 듣는 것도 좋지만, 악기 연주로 듣는 맛이 또 있어요. '서울의 밤'은 비틀즈의 '헤이 쥬드'와 함께 제가 자주 연주하는 곡입니다."

김성훈은 그간 연세대 오케스트라, 공주시 충남교향악단, MBC 관현악단, 크로스오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이번 신춘음악회를 주관하는 웨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장르 음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김성훈은 "성악과 오케스트라 등 순수음악 사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나를 찾는 이들이 많다"며 웃었다. "분위기 전환이라는 제 역할이 마음에 듭니다. 전 연주도 혼자 심취해 연주하기보다 관객들과 같이 즐기면서 하는 게 좋습니다. 무대에서도 한곳에 서서 연주하기보다 조금씩 움직이며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려고 애씁니다."

김성훈은 앞으로 더 많은 대중가요를 색소폰 연주곡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상반기 중 유튜브 채널을 오픈, 이소라의 '믿음'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등 대중음악을 연주할 계획이다. "색소포니스트 데이브 코즈가 박정현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연주해 국내 발매음반에 수록한 적이 있습니다.
그게 2000년이니까 오래전이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색소폰 연주곡은 이렇게 인기 팝인 경우가 많아요. 저도 우리나라 1980-90년대 좋은 가요를 색소폰으로 재해석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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