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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지식공유 서비스가 뜬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6 14:35

수정 2019.03.26 16:28

네이버 라인 언블락 vs. 카카오 클레이튼 ‘지식인 신화' 재현 경쟁 토큰 이코노미 통해 질문자와 답변자 기여활동에 대한 보상 갖춰
블록체인 업계에 지식공유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계열사 언블락과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판 ‘지식공유 서비스 경쟁에 나섰고, 두나무 블록체인 자회사 람다256의 ‘루니버스’의 파트너인 암호화폐 보상형 Q&A 서비스 ‘아하(Aha)’도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식공유서비스는 2000년대 초반 네이버가 ‘지식인’을 통해 국내 인터넷 시장 주도권을 잡았던 킬러서비스다.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기술의 특성상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두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유망한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업체들은 암호화폐를 지식공유 서비스에 접목해 답변자 신뢰도 확보와 기여활동 보상이라는 체제를 갖출 예정이어서 블록체인판 지식공유서비스 경쟁의 승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인 토큰 이코노미'
'라인 토큰 이코노미'

■링크체인과 클레이튼 위에서 ‘지식공유 디앱’ 운영
27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 언블락과 그라운드X는 각각 개발하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과 ‘클레이튼’ 위에서 지식공유 플랫폼인 ‘위즈볼’과 ‘블라스크’를 자체 운영 중이다.


네이버와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기술 협업을 통해 만든 ‘위즈볼’은 참여자들은 공유한 정보의 가치 기여도에 따라 ‘링크’라는 단일 토큰 또는 ‘링크 포인트’를 인센티브로 받는다. 라인 이희우 언블락 대표는 “(지식인과 같은) 기존 서비스에 토큰 인센티브 모델을 도입했을 때,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라인의 서비스가 각각 특화된 링크체인 위에서 접목돼 크립토 월드와 실생활의 간극을 좁히도록 하는 게 올 상반기 중점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라인 언블락의 위즈볼이 정보기술(IT)을 비롯해 비즈니스, 스포츠·레저, 엔터테인먼트 등 전 영역의 지식공유 플랫폼이라면,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블라스크는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서로 관련 지식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가깝다.

한재선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는 “블라스크는 ‘지식인’과 비슷한데 우선 블록체인에 초첨을 맞췄다”며 “현재는 개발자 커뮤니티인 ‘스택오버플로’처럼 블록체인을 공부하거나 개발하는 사람들이 서로 관련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도록 클레이튼 위에서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어 “6월에 클레이튼 메인넷을 출시하면 블라스크에 보상개념의 토큰을 결부시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반 참여자 토큰 보상형 Q&A 서비스업체 ‘아하(Aha)’
블록체인 기반 참여자 토큰 보상형 Q&A 서비스업체 ‘아하(Aha)’
■람다256 파트너 ‘아하’, 블록체인판 지식인 가동
라인 언블락과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지식공유 디앱’ 경쟁을 시작한 가운데 람다256 파트너사 아하는 오는 4월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BaaS)인 ‘루니버스’에서 지식공유서비스를 공식화한다.

지난 1월 오픈 베타서비스를 선보인지 두달 만에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10만을 돌파한 아하는 네이버 지식인을 비롯해 각종 집단지성 기반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지목된 △동기부여(보상제도) 부재 △답변자의 익명성 문제를 암호화폐로 해결한다. 각 분야에 인증된 전문가 및 현업 실무자가 경력 증빙 등 인증절차를 거친 뒤 답변자로 활동하도록 했다.
또 질문자와 답변자의 콘텐츠 수준 등 노동에 상응하는 암호화폐 보상체계도 갖춰가고 있다.

아하는 향후 ‘아하 Q&A’ 등에서 불거질 수 있는 지식콘텐츠 저작권 문제 역시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저작권에 대한 유효한 검증 체계를 갖춰나갈 예정이다.
서한울 아하 대표는 “개개인의 지식과 경험에 합당한 가치가 부여되고 이러한 지식콘텐츠가 온라인상에서 생산되고 공유되는 세상은 머지 않아 아주 당연한 일이 될 것”이라며 “토큰 이코노미는 이러한 세상을 앞당기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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