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시아나항공 ‘회계 파문’ 나흘만에 진화… 신뢰 회복 박차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6 17:01

수정 2019.03.26 17:01

감사의견 ‘적정’ 정정 보고서 공시.. 부채비율 649%로 시장 우려 덮고 한국거래소 관리종목서도 벗어나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손익 개선.. 엄격한 회계기준으로 신뢰 제고.. 재무구조개선·신노선 개척 추진
아시아나항공 ‘회계 파문’ 나흘만에 진화… 신뢰 회복 박차

아시아나항공이 나흘 만에 신용등급 강등과 채권 상환 압박 우려를 덜어냈다.

지난 22일 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이후 이 회사 재무상황에 대한 각종 우려들이 한꺼번에 쏟아졌지만, 나흘 만에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되돌려놓으면서 이같은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정정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외부감사인이 지적한 회계처리를 모두 수용해 수정한 2018년 확정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7조1834억원, 영업이익 282억원, 당기순손실 1959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8.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88.5% 감소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부채비율 649% 채권상환 압박 덜어

지난 22일 감사의견 '한정' 상태에서 이 회사가 발표한 경영실적은 매출액 6조7892억원, 영업이익 886억원, 당기순손실 1050억원이다.
이날 새로 발표한 실적과 비교시 매출액은 5.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8.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908억원 가량 확대됐다.

외부감사인이 지적했던 운용리스항공기 정비 충당금과 마일리지 충당금,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을 회계장부에 추가 반영했기 때문이다. 회계상 재무수치는 더 나빠졌지만 신용등급 하락 우려와 회사채 및 자산담보보증권(ABS) 같은 시장성 차입금 상환 압박은 잦아들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리종목에서도 벗어났다.

재감사 이후 1000%를 넘길 것이라고 봤던 부채비율이 649%로 수준에 그쳤다는 점도 눈의 띈다. 정정공시 이전에 있었던 시장의 우려들이 과도했다는 것을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앞서 증권가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서면 일부 회사채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조건이 발동돼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의 ABS 발행 잔액이 작년 말 기준 1조1328억원에 달하고, 항공권 판매수익을 기초자산으로 한 이 ABS에는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리면 즉시상환 조건이 발동된다는 특약이 걸려있던 탓이다. 실제 '한정' 의견 이후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하락을 검토하기도 했다.

■'수익역량 확대' 박차 가할 듯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회계 파문을 계기로 회계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해 신뢰를 회복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측은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는 비용이 증가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로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엄격한 회계기준 적용으로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수익역량을 확대해 지금까지 밟아왔던 재무구조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항공사 운영비의 20~30%를 차지하는 항공유가 상승한 탓에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미주와 베트남 지역에 A350 기종 4대, 중국지역 A321-NEO 기종 2대를 신규 도입해 연료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2월 신규로 받은 인천~울란바토르 몽골노선 취항을 통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신규 취항하는 몽골노선은 6~8월 성수기 탑승률이 90% 가까이 돼 '황금노선'으로 불린다.
이밖에 이스탄불, 파리 노선 증편을 비롯해 아테네나 카이로 등 수익성 부정기 신규노선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