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 "영동대로 일대 4∼5년 내 천지개벽 합니다"

"청담동 GTX A노선 변경 비용 분담 가능…고속철 승강장 있어야" "'버닝썬' 관련 경찰 조사받은 직원 없어…불법 업소 엄중 조치"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25일 구청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3.27 [서울 강남구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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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이 25일 구청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3.27 [서울 강남구 제공=연합뉴스]

정순균 강남구청장 "영동대로 일대 4∼5년 내 천지개벽 합니다"

"청담동 GTX A노선 변경 비용 분담 가능…고속철 승강장 있어야"

"'버닝썬' 관련 경찰 조사받은 직원 없어…불법 업소 엄중 조치"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대는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 현대자동차의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영동대로 지하복합환승센터가 착공하고,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무역전시장(SETEC) 일대를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 컨벤션·전시회) 단지로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지난 25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영동대로 주변은 4∼5년 안에 천지가 개벽할 수준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동부간선도로까지 지하화하면 영동대로와 이어져 서울시 북부에서 강남 한복판까지 한 번에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GBC 건립을 비롯한 굵직한 사업들이 순항 중인 가운데 최근 영동대로 지하복합환승센터 건립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2023년 들어설 환승센터에는 고속철과 GTX(광역급행철도) A·C 노선을 비롯한 5개 광역·도시철도 노선이 지나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고속철 연장 노선(수서역∼삼성역∼의정부)의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서울시에 노선 취소 의견을 전달했다.

정 구청장은 "남북 관계 개선과 대륙철도 연결 가능성을 고려하면 고속철 승강장은 애초 계획대로 영동대로 지하까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계획대로 잠실운동장을 포함해 영동대로 일대가 마이스 단지로 개발되면 삼성역까지 고속철이 들어와야 전국에서 접근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 구청장은 "굳이 노선을 신설할 필요 없이 고속철 승강장만 따로 만들어도 된다"며 "추가 예산 1천억원은 강남구와 서울시가 보탤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착공한 GTX 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이 청담동 주택가를 통과하는 문제도 요즘 현안이다. 해당 노선 일부가 청담동 주택가 지하를 통과하게 설계되자 지역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강남구는 주택가를 지나지 않게 한강 밑으로 노선이 돌아가게 해 달라는 입장이다.

정 구청장은 "대안이 없다면 주민도 반대를 안 할 텐데 대안이 있으니 그걸 선택해 달라는 것"이라며 "해당 구간의 길이가 5㎞밖에 안 된다. 추가 비용은 구가 분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의 또 다른 이슈는 재건축이다.

재건축 대표 주자인 은마아파트는 건축계획 변경에도 서울시 심의를 넘지 못하고 있고, 압구정 지구는 서울시의 35층 규제(제3종일반주거지역 내 아파트 최고 층수 35층 제한)에 막혀 있다.

강남구는 지난해 11월 지역 여건에 맞는 높이 관리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정 구청장은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게 아니라 평균 층수를 35층으로 잡아 높낮이를 조정하면 성냥갑 아파트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나올 '2040 서울플랜'(층수 규제의 근거가 되는 서울시의 최상위도시계획)에 이러한 주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균 구청장은 민선 자치가 시행된 1995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당선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다.

그는 "9개월간 해보니 길 청소, 미세먼지 저감 등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정치적 이념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면서도 최대 애로 사항으로 "정부나 서울시의 주요 정책이 강남 주민의 이해와 충돌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다행히 같은 여당이라 (시나 정부에) 의견을 전달할 기회가 많지만, 구청장의 실제 권한이 너무 적어 아쉽다"며 "서울시가 중앙정부에 자치분권을 요구하면서 정작 서울시는 일선 자치구에 권한 이양을 해주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현금 복지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하겠지만 우리 구가 앞장서서 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자치구 재정자립도 1위지만, '돈' 문제에서 너무 앞서 나가면 다른 구에서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남구는 올해 미세먼지 저감과 하수도 악취 해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집 앞 공기 질 상태를 알려주는 모바일 앱을 개발 중이고, 하수구 내부에는 냄새를 없애는 약물 혼합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청담역 지하에 '미세먼지 프리존'을 10월까지 만들 계획"이라며 "코엑스 앞에는 에어돔을 설치해 시민이 쾌적한 공간에서 전시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구청 직원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버닝썬 사태'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직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에 잘못된 행태가 있었는지 몰라도 경찰 수사를 통해 아직 확인된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자 구청이 유흥주점과 일반음식점에 대한 단속이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정 구청장은 "관내 식품접객업소가 1만6천여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보니 조금 더 세밀히 살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현재 탈세 등 불법을 일삼는 업소를 점검 중이며 문제가 된 업소는 사법 기관이 수사 결과를 통보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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