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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물적분할 조합원·주주피해 우려"반발

뉴스1

입력 2019.03.27 14:25

수정 2019.03.27 15:23

현대중공업은 26일 오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제 4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등 5개 안건 가결했다.© 뉴스1
현대중공업은 26일 오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제 4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등 5개 안건 가결했다.© 뉴스1

조선·특수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부문 '신설 현대중공업' 설립
나머지 부문 '조선합작법인' 으로 변경해 지주회사 역할 수행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 계획에 대해 노조측이 구성원과 주주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중은 27일 오전 울산 본사에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물적분할 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분할계획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업 가운데 조선, 특수선, 해양플랜트 및 엔진기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신설 현대중공업을 설립하고 분할 이후 존속회사는 '조선합작법인'으로 변경해 자회사 관리 및 투자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결의는 오는 5월 31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분할 작업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6월 1일 실질적인 분할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는 "물적분할이 되면 현재의 현대중공업은 오로지 생산기지 공장으로 전락하며 자산과 이익은 모두 지주사인 조선합작법인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그동안 지금의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조합원들 역시 비상장회사의 종업원 신분으로 바뀌고 주주들도 기업가치 하락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우조선 인수로 지주사가 세계 조선시장을 장악한다 해도 성과는 대주주나 경영진의 몫일 뿐"이라며 "조선경기가 다시 침체되면 더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그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의 물적분할 소식에 생산 현장 조합원들도 향후 예상되는 신분 불안과 불이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조합원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지금의 현대중공업을 있게 한 조선사업부가 물적분할 이후 단순히 생산기지에 불과해 진다"며 "성과금 등 조합원들의 불익이 없도록 분할시 중간지주와 현대중공업의 자산배분에 대해서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에 물적분할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완전 폐기를 촉구하며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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