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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반도체학부 신설, 비메모리 강국 밑거름 되길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7 17:05

수정 2019.03.27 17:05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인재 확보를 위한 반도체학부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대상 학교로는 서울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이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인재육성 방안을 마련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와 "2030년까지 비메모리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포부가 부합한 결과다.

정부와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학부는 100% 채용을 조건으로 기업이 커리큘럼을 짜고 학자금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비메모리 분야 설계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기업으로서는 우수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성균관대(반도체시스템공학과), 경북대(모바일공학과) 등과 협력해 해당 분야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 5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일본, 대만은 물론 중국에도 뒤처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지속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메모리 편중을 완화하고, 비메모리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좋든 싫든 반도체로 먹고사는 구조다.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안팎으로 압도적이다. 문 대통령이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이 부회장이 '2030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내세운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추진 중인 반도체학부 설치가 이런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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