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사이버 위협, 오히려 '해커 양성'이 열쇠?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8 17:09

수정 2019.03.28 17:17

27일 오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코드게이트 2019 국제해킹방어대회' 수상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27일 오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코드게이트 2019 국제해킹방어대회' 수상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발달로 해킹의 위험성이 날로 커져가는 가운데 오히려 해킹 방어 대회를 열어 취약한 보안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 유관기관, 민간기업 등에서 미쳐 찾지 못한 취약점을 재야의 고수들과 상호 협력해 집단지성 체계로 해결하는 취지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사회 안전과 정보보호를 선도할 우수한 화이트해커 발굴과 올바른 보안의식 확산을 위해 '코드게이트 2019'를 최근 성료했다. 이번 대회는 97개국 1881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일반부 대회에서는 한국의 '앙진모띠'팀이 우승의 영예를 차지,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3000만원을 수상했다.
대학생부에서는 'PLUS'(포항공대) 팀이, 주니어부(만 19세 이하)에서는 '이주창'(한국디지털미디어고)이 우승해 각각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을 수상했다. 2008년 시작해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코드게이트 행사는 세계 최고의 화이트 해커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제적인 해킹방어대회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 말고도 또 다른 화이트해커 양성 대회가 있다. 지난해 12월 5일에는 해킹방어대회(HDCON) 본선이 열렸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HDCON를 현업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침해사고 대응 해결책을 기획하고 제안하는 아이디어 공모전 형태로 진행했다. 대상을 수상한 올가미 팀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 최우수상 헬로원 팀과 우수상 Prism 팀에게는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과 각각 500만원,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지난해 11월에는 '핵더키사'라는 정부기관인 인터넷진흥원을 오히려 해킹하는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 주관 국방부 웹사이트 취약점 점검 대회인 '핵 더 펜타곤'을 벤치마킹 한 것이다. 민간 보안 전문가 총 485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는 시작한 지 26분 만에 최초 신고가 접수됐고 참가자 59명이 총 163건의 취약점을 발견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이 중 유효 보안 취약점 60건이 인정받아 28명에 상금 총 2555만원을 받았다. 인터넷진흥원은 올해 '핵더키사'를 민간 기업까지로 대회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IoT의 경우 기기를 하나하나 들여다 볼 수없다.
실제 아마존 '알렉사'가 해킹 당해 현관문을 열어준 사례도 있지 않나"라며 "이 해킹 위협들을 어떻게 다룰 것 인지 고민할 때다. 기술 발달을 제도나 정부조직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해커들이 보안을 과시하기 위해 해킹을 했다면 정당한 선의의 활동에 대해 보상해주고 활성화시켜 기업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해결사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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