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에 무슨 일이… 분양단지 모두 청약 미달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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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4가구 모집에 1순위 경쟁률 0.12대1, 2107가구 미달
매수 심리 위축·공급 과잉 여파…청약 미달 공포 확산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이달 경기도와 인천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모두 청약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주택시장 침체와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하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에 청약 미달 공포가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분양정보를 분석한 결과 3월 경기 시흥·용인·의정부·평택, 인천 서구에서 총 6개 단지(민간 일반분양)가 청약을 진행했는데,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해 미달 물량이 대거 발생했다.

총 2634가구를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한 결과, 553명이 신청해 전체 평균 청약 경쟁률은 0.21 대 1에 그쳤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0.12 대 1에 불과했다. 공급 물량의 무려 80%인 210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청약을 마쳤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시장은 정부 규제와 잇따른 주택시장 악재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거래절벽이 장기화하고 있다. 그나마 선방하던 청약시장도 대출·청약 규제 강화 영향으로 서울과 그 인접 지역을 제외하곤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록적인 아파트 입주·분양물량이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 우려도 커진 상태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역대 최고급인 22만5804가구였고, 올해도 그에 못지않은 19만8473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에 더해 건설사들은 올해 수도권에서 22만여가구를 새로 분양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 분양에 나선 경기 시흥·용인·의정부·평택, 인천 서구는 수도권에서도 공급 과잉 빨간불이 켜진 곳이다. 아파트 시공업체도 대부분이 중소건설사여서 브랜드 경쟁력도 약했다고 평가한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경기 평택에 선보인 평택 뉴비전엘크루는 총 1391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 1순위에서 42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2순위 청약에서도 무려 132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청약을 마쳤다.

부성종합건설이 시흥에 공급한 시흥 월곶역 부성파인하버뷰도 293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59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0.2 대 1을 기록했다. 결국 절반 이상인 188가구가 미달됐다.


대형 건설사도 힘을 쓰지 못했다. 대림산업이 용인에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 파크카운티는 74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 16가구가 끝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수심리 위축과 공급과잉으로 주택시장에 매물이 많아져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새집을 구할 방법이 많아졌다"며 "올해도 공급이 많아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시장 분위기를 세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