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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환율보고서'...4월 외환시장 변동성 높아질까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31 16:56

수정 2019.08.22 10:51


원·달러 환율이 4월을 기점으로 출렁거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그동안 외환시장에서 환율 변동성은 미미했다. 경기부진이 달러화 강세를 자극하는 가운데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와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부터 등 다양한 단기 이벤트들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3월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29일 원·달러 환율은 1135.1원에 마감했다.

주요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부진의 우려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4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이벤트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4월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부터 5월 또는 6월까지 장기화되거나, 협상안이 도출돼도 양국 간의 갈등은 지속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협상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 된다는 소식에는 원화가 강세로 움직인다. 반대로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면서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는다.

여기에 4월 15일 전후로 나오는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도 원화 강세 요인이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3월29일 한은 홈페이지를 통해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공개됨에 따라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는 않는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위안화와 원화가 연동돼 움직인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환율이 주요 의제로 논의되고 있는 만큼 미국은 중국에 대해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위안화 강세를 요구할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는 상관관계가 높은 원화에도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원화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지만 브렉시트도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4월 환율은 미달러 지지력과 산적한 불확실성, 북미 관계 교착, 반도체 수출 부진과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 등에 상승 압력 예상된다"며 "1120원에서 1150원 사이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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