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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당시 여러곳 전화에 곤혹"...'김학의 외압' 폭로(종합)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2 21:10

수정 2019.04.02 21:28

민갑룡 경찰청장 국회 정보위서 업무보고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기위해 앉아 있다. 이날 업무보고는 김학의 전 차관 관련 과거 수사와 버닝썬 사태, 故 장자연 씨 사건 등이 주요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4.2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연합 지면화상
민갑룡 경찰청장 국회 정보위서 업무보고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기위해 앉아 있다. 이날 업무보고는 김학의 전 차관 관련 과거 수사와 버닝썬 사태, 故 장자연 씨 사건 등이 주요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4.2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연합 지면화상
민갑룡 경찰청장은 2일 지난 2013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 의혹' 사건 관련, "경찰 수사 당시 여러 곳에서 전화가 와 수사팀이 곤혹스러워했다"고 폭로했다.

민 청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며 "성범죄 재수사에서 외압 여부를 밝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이혜훈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경찰이 김 전 차관 사건 관련 외압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청장은 경찰에 전화를 건 당사자가 청와대 관계자인지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사팀이 외압에 휘둘리진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의 지위와 민 청장의 발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정부나 검찰 고위 관계자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 정보위원장도 수사 외압 여부와 관련, "해석의 여지가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 전 차관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청와대 인지 여부'와 관련해서도 민 청장은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정보위에 따르면 경찰이 김 전 차관에 대한 내사를 개시한 것은 지난 2013년 3월 18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차관이 청와대로부터 임명된 이후다. 민 청장은 "(청와대에) 내사에 관한건 보고를 하지 않았고 범죄 정보에 관해서도 그걸 청와대가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고) 하지 않았다"고 정보위 위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김 전 차관 관련 범죄정보수집을 2013년 1월부터 해왔다고 민 청장은 전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영상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CD'는 내사 개시 다음날인 19일 경찰이 입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3월 초 해당 CD를 경찰 관계자로부터 입수, 공유했다고 말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주장과 달리 실제 경찰이 CD를 확보한 시기는 이보다 더 늦었던 셈이다.

박 의원에게 해당 CD를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경찰의 신원에 대해선 아직까지 경찰이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청장은 '버닝썬' 사건 관련해서도 "수사를 받는 현직 경찰관은 6명"이라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이중 3명은 '고위층·경찰총장' 비호 의혹 관련으로 직권남용·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입건됐다.

또 미성년자 출입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경찰 유착 의혹 관련 직무유기 혐의로 1명, 성동서 정모씨 부실수사 관련 직무유기 혐의로 1명이 각각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신고자 김모씨의 고소 사건 관련 피의사실 공표 등 혐의로 1명이 입건됐으며, 미성년자 출입 사건 처리 과정 경찰 유착 의혹 관련해서 알선수재 등 혐의로 전직 경찰관 1명이 입건 구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울러 현직 경찰 중 신고자인 김모씨 인권위 진정 사건으로 2명이 내사 중이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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