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도선매는 옛말? 경매시장서 찬밥된 '강남 재개발'

부동산침체·사업규제 강화 속 강남 재개발 경매시장도 위축
올들어 '1차례 유찰' 공식화..낙찰가율 100% 밑으로 하락


부동산 시장 하락과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규제 강화 속에 올들어 서울 강남 재개발 아파트 경매시장도 움츠러들었다. 1차례 유찰은 기본이며 낙찰가가 감정가에 못 미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최근 2년간 준공연도가 재건축 연한인 30년 이상인 강남 3구 아파트의 경매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100%를 넘던 재건축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올들어 100% 아래로 떨어졌고 모두 1차례 유찰됐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의 경우 지난해 11월 5일 1차례 유찰된 뒤 지난달 18일 감정가(15억8000만원)의 80%인 12억711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1명에 불과했다.

또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는 올해 2월 26일 경매에 나왔으나 역시 1차례 유찰됐다. 이후 2회차인 지난달 26일 감정가(18억8000만원)의 97%인 18억25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10명이었다.

지난해 1개 물건을 제외하고 경매에 나온 강남 3구 유명 재건축 아파트 모두 1회차에 낙찰됐지만 올해는 1차례 유찰은 공식화됐다.

지지옥션의 장근석 팀장은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경매시장에서 지난해와 올해의 온도차가 확연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 아파트는 1회차에 2명이 응찰, 감정가의 119%인 20억2860만원에 낙찰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역시 1회차에 감정가의 119%인 22억5339만원에 낙찰됐으며 8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신반포아파트가 1회차에 감정가의 135%인 18억8400만원에 낙찰됐으며 응찰자 수는 19명에 달했다. 또다른 잠원동 신반포아파트 역시 1회차에 5명이 몰려 감정가의 123%인 27억1000만901원에 낙찰됐다.


송파구에서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과 문정시영이 1차에 각각 12명과 7명이 응찰해 낙찰가율 116%, 118%로 낙찰됐고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역시 1차에 감정가의 103%에 낙찰됐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현 정부 출범 이후 대출규제 등으로 특히 재건축, 고가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경매시장도 이런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들은 지난해 9~10월에 감정된 물건으로 감정가가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은 물건"이라며 "2~3개월 지나면 이런 물건들이 소진되면서 1~2회 유찰되는 건 기본일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