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구글·애플 같은 혁신창업기업 키운다..혁신인재 1만명 육성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4 15:24

수정 2019.04.04 15:24

아이디어 시제품 6개월안에 완성..해외진출까지 지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2022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현재 7개에서 15개 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기술 인재, 외국인 창업가 등 기술창업을 주도할 혁신인재 1만명 육성을 선언했다. 6개월안에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고, 이를 양산해 해외까지 진출할수 있는 지원 플랫폼도 제공키로 했다.

서울시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글로벌 탑(TOP) 5 창업도시로 가는 패스트트랙' 7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총 약 1조900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입한다. 창업지원공간은 2.4배로 늘리고, 투자시장 규모도 현재 7700억원 수준에서 1조2000억원 규모까지 두배 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번 계획은 창업 초기 밑거름 부터 향후 사업을 본궤도에 안착시키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이 지난해 부터 해외 창업 환경을 둘러보며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았던 아이디어들이 이번 발표에 녹아있다는게 특징이다. 박 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혁신 창업은 성장 전략이면서, 불평등 해소, 일자리 확대까지 아우르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스피드가 생명, 발빠른 사업화가 목표
서울시가 이날 내놓은 지원정책은 '속도'에 중점을 뒀다. 박 시장은 올 초 중국 선전의 스타트업 환경을 시찰하면서, 정부의 정책지원이나 창업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는 속도가 한국에 비해 크게 빠른 것을 보고 감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 실장은 "중국은 한국의 10분의 1 비용으로 드론개발에서 양산까지 1년이면 된다"며 "이를 수천개 생산공장과 연계해 양산까지 이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전문 시제품 제작 서비스가 부족하고, 제품과 전과정에 걸친 지원과 양산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창업허브 내에 제품제작지원 종합 전담창구를 설치해 설계와 사업성 검토 등을 지원하고, 메이커스페이스 3곳과 대학·연구소등과 연계해 시제품을 최단시간내에 제작할수 있도록 했다. 수도권 제조공장, 해외 엑셀레이터와 협력 생산 등으로 시제품이 양산될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렇게 시장에 나온 제품은 서울시가 먼저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는 올초 창업허브 입주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박 시장이 직접 약속했던 사안이다. 2023년까지 혁신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증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 개발, 사업화, 마케팅을 지원키로 했다. 창업기업의 혁신제품은 공공구매등을 통해 판로개척을 도울 계획이다.

■창업 밑거름, 핵심인재 1만명 확보
혁신창업을 주도하기 위한 국내·외 인재확보 방안도 앞으로 과제다. 낮은 인재와 경쟁력이 기술기반 창업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인재경쟁력 지수에서 지난해 한국은 58.6점으로 33위에 그쳤다. 대학 졸업후 창업 비율도 중국은 8%인데 비해 한국은 0.8%에 불과 하다.

기술 창업을 주도할 인재육성은 현재 서울 각 거점별 특화전략에 맞춰 진행된다. 홍릉(바이오), 마포(핀테크·블록체인), 개포·양재(AI·빅데이터) 등 6대 신산업거점에서 총 6400명의 인재를 길러낸다는 목표다.

또 오는 11월 개포디지털혁신파크 내 설립되는 혁신학교에서 소프트웨어 융합형 인재 2000명을 배출한다. 서울창업허브 내 '스타트업 전문 아카데미'에서는 실전형 창업인재 1200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외에서도 400명의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술창업을 희망하는 해외 인력들에게는 준비비자를 1주일 내에 발급해주고 1억원 이상의 창업투자를 받을 경우 즉시 발급키로 했다. 신사업거점에 외국인 지원주택도 마련해 주거공간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창업 공간도 크게 늘린다. 시는 양재(AI), 홍릉(바이오·의료) 등 신산업 거점을 중심으로 1000개 이상의 혁신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입주기업 수로는 현재 총 1043개에서 2200여개로 2배, 면적으로는 현재 20만㎡에서 48만㎡으로 2.4배 확대된다. 마포 서울창업허브는 입주공간을 구하기 어려운 신생기술 스타트업의 초기육성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투자, 제품화, 마케팅 등 전반적인 창업지원 과정을 촉진시켜서 스타트업 기업이 조기에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하겠다"며 "유니콘 기업 배출 이전에 우리는 매출 100억원대 기업을 100개 만드는게 우선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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