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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기업 4년내 7→15개… 서울을 세계 5대 창업도시로"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4 17:33

수정 2019.04.04 17:33

박원순표 7대 프로젝트 발표
2022년까지 1조9000억 투입.. 기술창업 이끌 인재 1만명 육성
6개월내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양산부터 해외 진출까지 지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글로벌 톱5 창업도시 서울 프로젝트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글로벌 톱5 창업도시 서울 프로젝트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022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을 현재 7개에서 15개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기술 인재, 외국인 창업가 등 기술창업을 주도할 혁신인재 1만명 육성을 선언했다. 6개월 안에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고, 이를 양산해 해외까지 진출할수 있는 지원 플랫폼도 제공키로 했다.

서울시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글로벌 톱5 창업도시로 가는 패스트트랙' 7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총 약 1조900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입한다. 창업지원공간은 2.4배로 늘리고 투자시장 규모도 현재 7700억원 수준에서 1조2000억원 규모까지 2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번 계획은 창업 초기 밑거름부터 향후 사업을 본궤도에 안착시키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이 지난해부터 해외 창업환경을 둘러보며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았던 아이디어들이 이번 발표에 녹아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박 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혁신창업은 성장전략이면서, 불평등 해소, 일자리 확대까지 아우르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스피드가 생명, 발빠른 사업화가 목표

서울시가 이날 내놓은 지원정책은 '속도'에 중점을 뒀다. 박 시장은 올 초 중국 선전의 스타트업 환경을 시찰하면서, 정부의 정책지원이나 창업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는 속도가 한국에 비해 매우 빠른 것을 보고 감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중국은 한국의 10분의 1 비용으로 드론 개발에서 양산까지 1년이면 된다"며 "이를 수천개 생산공장과 연계해 양산까지 이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전문 시제품 제작서비스가 부족하고, 제품과 전 과정에 걸친 지원과 양산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창업허브 내에 제품제작지원 종합전담창구를 설치해 설계와 사업성 검토 등을 지원하고, 메이커스페이스 3곳과 대학·연구소등과 연계해 시제품을 최단시간 내에 제작할수 있도록 했다. 수도권 제조공장, 해외 액셀러레이터와 협력생산 등으로 시제품이 양산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렇게 시장에 나온 제품은 서울시가 먼저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는 올 초 창업허브 입주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박 시장이 직접 약속했던 사안이다. 2023년까지 혁신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증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개발, 사업화, 마케팅을 지원키로 했다. 창업기업의 혁신제품은 공공구매 등을 통해 판로 개척을 도울 계획이다.

■창업 밑거름, 핵심인재 1만명 확보

혁신창업을 주도하기 위한 국내외 인재 확보 방안도 앞으로의 과제다. 낮은 인재와 경쟁력이 기술기반 창업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인재경쟁력지수에서 지난해 한국은 58.6점으로 33위에 그쳤다. 대학 졸업 후 창업 비율도 중국은 8%인 데 비해 한국은 0.8%에 불과 하다.

기술창업을 주도할 인재 육성은 현재 서울 거점별 특화전략에 맞춰 진행된다. 홍릉(바이오), 마포(핀테크·블록체인), 개포·양재(AI·빅데이터) 등 6대 신산업 거점에서 총 6400명의 인재를 길러낸다는 목표다.

또 오는 11월 개포디지털혁신파크 내 설립되는 혁신학교에서 소프트웨어 융합형 인재 2000명을 배출한다. 서울창업허브 내 '스타트업 전문 아카데미'에서는 실전형 창업인재 1200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외에서도 400명의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술창업을 희망하는 해외 인력들에게는 준비비자를 1주일 내에 발급해주고 1억원 이상의 창업투자를 받을 경우 즉시 발급하기로 했다. 신사업거점에 외국인 지원 주택도 마련해 주거공간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창업공간도 크게 늘린다. 시는 양재(AI), 홍릉(바이오·의료) 등 신산업 거점을 중심으로 1000개 이상의 혁신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입주기업 수로는 현재 총 1043개에서 2200여개로 2배, 면적으로는 현재 20만㎡에서 48만㎡으로 2.4배 확대된다. 마포 서울창업허브는 입주공간을 구하기 어려운 신생기술 스타트업의 초기육성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박 시장은 "투자, 제품화, 마케팅 등 전반적인 창업지원 과정을 촉진시켜서 스타트업이 조기에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하겠다"며 "유니콘 배출 이전에 우리는 매출 100억원대 기업을 100개 만드는 게 우선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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