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로켓·K9 자주포·FA-50로…방산 빅3, 해외 수주잔고 3조

'파이' 한계 있는 내수 대신 중동·중남미 신규 시장 개척
작년말 기준 수주액 사상 최대..현재도 인니·UAE 등과 협상

국내 방위업계 삼총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해외 수주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인 3조원을 넘어섰다. 정부 예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내수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시장을 꾸준히 개척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들 빅3 업체들은 올해 들어 동남아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KAI의 지난해 말 기준 방산부문 해외 수주 잔액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는 역대 최고 수준인 9832억원의 수주 잔액을 확보했다. 한화디펜스는 화력·기동·대공·무인화체계 등 총 4개 분야의 무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가 이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이며,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 등 다양한 국방로봇까지 생산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001년부터 K9 자주포를 앞세워 수출 실적을 확대해왔다. 지난해에도 에스토니아와 터키 후속 물량 등을 신규 수주했다. 올해엔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10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방산시장은 41억1000만달러(4조6586억원) 수준으로 세계 10위다.

KAI는 완제기 수출로만 8259억원의 수주 잔액을 기록했다. KAI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 3월 김조원 KAI 사장은 동남아 국가를 비롯해 36개국 555개 업체가 참가하는 국제방산전시회 'LIMA 2019'에 참가해 'FA-50' 경공격기, '수리온'기동헬기, 'KT-1' 기본훈련기를 선보였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 64대(29억달러 규모)가 수출된 FA-50, 우수한 비행성능을 기반으로 국산항공기 수출시대를 개막한 KT-1과 다양한 파생형으로 개조·개발되고 있는 수리온 헬기가 관심을 받았다. 김 사장은 말레이시아 총리와 면담을 갖고 FA-50 말레이시아 수출 사업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1조5000억원 내외가 수출 수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동과 중남미, 아시아 등 신규시장에서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이들 방산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정부 예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방위산업 구조 때문이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국내 업체들이 경쟁을 하는 구조인 탓에 영업이익률(2016년 기준)은 3.3% 수준에 그친다. 특히 내수는 방산원가 산정 기준에 따라 매출 총이익률이 9~16%로 제한되는 반면 수출은 이런 제한이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내 방산업체들의 보폭은 향후 더 넓어질 전망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AI는 이라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인도 등과 무기수출을 협상하고 있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 등도 중동국가를 대상으로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올해 중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