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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2월 제조업 주문 급감, 유로존 경제까지 먹구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5 14:57

수정 2019.04.05 14:57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2월 제조업 주문 규모가 전월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성장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대륙의 경제를 더 어둡게 만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독일 경제부가 발표한 지난 2월 독일 제조업계의 주문 규모가 전월 대비 4.2%,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이미 이탈리아가 경기 침체에 빠졌고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로 타격을 입은데 이어 독일의 제조 부진까지 겹치면서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경제가 앞으로 수개월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대륙 경제에 대한 우려를 심각하게 여겨 지난달 통화정책회 당시 경제 성장 둔화가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올해말까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4분기에 -0.2% 성장을 나타내고 그 다음 분기에 성장률이 제자리에 머문 독일 경제는 올해 1·4분기에 0.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조업 부진에 전망치에 못미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독일 경제부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외국의 수요 감소로 산업 부문의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의 제조업은 글로벌 무역 분쟁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의 경제 둔화와 순조롭지 못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라는 변수도 직면하고 있다. ING의 이코노미스트 카르스텐 브르체스키는 이번에 발표된 주문 규모 지표는 "독일 산업계가 브렉시트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부터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널은 독일에서도 경제 둔화로 지난 2015년 유럽 난민 사태를 계기로 대륙에서 커지고 있는 포퓰리즘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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