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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이름을 알아듣고도 못 들은 척 했다'.. 日 연구진 발표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8 14:21

수정 2019.04.08 15:38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이름을 불러도 머리와 꼬리 등 움직여... 무관한 단어에는 반응 안해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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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 고양이들이 사실은 못 들은 척하는 것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들은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도 반응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 등은 사이토 아쓰코(斎藤慈子) 일본 조치(上智)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을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지난 4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양이는 자신의 이름을 인식하기보다는 주인으로부터 반복해서 이름을 불린 경험에 의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알아듣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일반 가정이나 고양이 카페에서 키우는 고양이 67마리를 대상으로 이름을 알아듣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이들은 고양이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4가지 단어를 주인과 주인이 아닌 연구자가 각각 부르도록 한 뒤 귀와 머리, 꼬리의 움직임, 울음소리 등의 반응을 분석했다.


집고양이 11마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9마리는 이름 이외의 다른 단어에 점차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이름을 부르자 머리와 몸을 움직이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집고양이 20마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주인 이외의 다른 사람이 4가지의 단어로 고양이를 부른 결과 13마리가 자기 이름을 부를 때 반응을 보였다.


44마리는 이름을 부르자 큰 반응을 보였으며 주인이 아닌 사람이 불러도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양이 카페에서 사는 고양이는 자기 이름과 같이 생활하는 동료 고양이의 이름에도 반응을 보였다.


사이토 교수는 "고양이 카페에 사는 고양이는 공동생활을 하는 가운데 자기 아닌 동료의 이름이 불렸을 때도 먹이를 주기 때문에 생긴 반응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양이 #이름 #반응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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