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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별세] '항공업계의 유엔회의' IATA 총회도 비상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8 17:39

수정 2019.04.08 17:39

의장 조 회장 갑작스런 별세로 6월 서울 총회 진행방향 불투명
조원태 사장이 주관 맡을 수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오는 6월로 예정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개최에도 비상이 걸렸다. IATA 연차총회는 '항공업계의 유엔 회의'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전 세계 항공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주요 행사다. 업계는 부친을 대신해 조원태 사장이 회의 주관을 맡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ATA는 57개의 회원사에 의해 지난 1945년 창립된 항공업계 최대의 국제협력기구다. 현재는 전 세계 120개국의 290개 항공사가 가입해 있다. 이들 회원사는 전 세계 항공 교통량의 82%를 차지한다.
특히 IATA는 운항거리나 유가 등을 기반으로 국제선 항공 운임을 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어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이 가입했다.

매년 한 차례 개최되는 IATA 연차총회는 회원사의 주요 경영진이 모여 결의안을 채택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승인하는 자리다. 올해 열리는 75차 연차총회는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연차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될 수 있었던 배경엔 IATA에서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과 31명의 집행위원 중 11명만 별도 선출되는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 등 요직을 맡고 있는 조 회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IATA 측에 의하면 이번 연차총회에는 주요 항공사 및 제조사의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진 1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연차총회의 의장은 주관사의 대표가 맡아온 만큼 조 회장이 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 회장이 별세하면서 IATA 연차총회의 회의진행방향도 불투명해졌다.
다만 조 회장을 대신해 조 사장이 회의 주관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부친 조 회장과 달리 조 사장은 IATA에서 아무런 직책도 맡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연차총회에서 의장 선발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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