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11일 트럼프와 120분 '포스트 하노이' 담판(종합)

뉴스1

입력 2019.04.09 14:29

수정 2019.04.09 21:09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4.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4.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상회담 앞서 폼페이오·볼턴·펜스 접견…여사들은 단독오찬
靑 "北비핵화 단계적 보상, 트럼프 방한 등 논의될 것"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방미(訪美)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아 약 120분간 한반도 비핵화 담판을 진행한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9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초청으로 10~11일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해 정상회담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10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미국 현지시간 같은날 오후 워싱턴 공군기지에 도착, 미측이 제공한 영빈관에서 1박을 하게 된다.
문 대통령의 영빈관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튿날인 11일 오전 문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미 행정부 외교안보 주요 인사들과 접견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날 계획이다.

또 문 대통령은 같은날 정오쯤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양국 정상 내외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 및 양국 핵심 참모가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갖는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한미정상회담은 이번이 7번째다. 직전 한미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30일(현지시간) G20계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뤄졌다.

같은 시각 김정숙 여사는 워싱턴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해 차세대 한미 우호 초석이 될 학생들을 만나 격려하고, 백악관으로 이동해 단독으로 멜라니아 여사와 오찬을 갖게 된다.

김 차장은 "한미 양국 영부인 간 단독 오찬을 갖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두 영부인간 각별한 우정을 더욱 깊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같은 일정을 마친 뒤 11일 오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 12일 늦은 저녁에 귀국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화 동력을 조속히 되살리기 위해 양국간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톱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단계적인 보상,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이 시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최종 상태, 즉 '엔드 스테이트'에 대해서는 한미간 의견이 일치한다. 그리고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 필요성도 의견이 일치한다"며 "양 정상이 이런 것에 대해 심도있게 대화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 "하노이 회담을 실패라기보다 하나의 프로세스로 본다.
당사국들이 어떤 니즈가 있고, 어떤 방향으로 협상을 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작년 5월 북미회담이 취소된 다음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6월12일에 북미회담 열렸듯 아마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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