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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톱다운식 접근 지속" 트럼프 만나 비핵화 실타래 푼다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9 17:30

수정 2019.04.09 17:30

북미대화 재개 위해 10일방미.. 펜스 부통령 등 주요인사 접견
김정숙 여사·멜라니아 단독오찬
오는 10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 기간 동안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담당자와 연쇄 접촉을 갖는다.

이번 방미의 최대 목적이 '북미 대화의 동력 되살리기'라는 점에서 미국과의 접촉면을 최대한 넓혀 설득 및 대화 재개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4월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해 정상회담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식 일정에 들어가는 11일 오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을 접견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난다는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외교·안보 수뇌부와의 만남을 통해 북미대화 재개의 필요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의 공식일정으로 같은날 정오경부터 약 2시간에 걸쳐 한미 정상 내외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과 핵심 각료 및 참모가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한·미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브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이후 약 4개월 만이며 문 대통령의 취임 후 7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내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며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방미 기간에는 양국 영부인들간 특별한 만남도 예정되어 있다. 김정숙 여사는 11일 오전 워싱턴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해 차세대 한미 우호의 초석이 될 학생들을 만나 격려하고, 백악관으로 이동해 단독으로 멜라니아 여사와 오찬을 갖게 된다.

김 차장은 "한미 양국 영부인간 단독 오찬을 갖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두 영부인간 각별한 우정을 더욱 깊게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화 동력을 조속히 되살리기 위해 양국간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톱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양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포괄적 비핵화 합의에 기반한 단계적 보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상반기내 방한'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 이 시점에서 북한과 미국의 신뢰를 갖고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북미회담이 작년 5월 취소됐고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했고, 6·12북미정상회담 이 열렸다.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귀국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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