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1박3일 '포스트 하노이' 방미 마치고 귀국길 올라

뉴스1

입력 2019.04.12 07:40

수정 2019.04.12 07:40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멜라니아 여사, 트럼프 대통령,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청와대 페이스북) 2019.4.12/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멜라니아 여사, 트럼프 대통령,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청와대 페이스북) 2019.4.12/뉴스1

폼페이오·볼턴·펜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시화…특사파견 주목

(워싱턴·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조소영 기자 =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방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박3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마무리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포스트 하노이' 발판 마련차 성사됐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과 관련 "허심탄회한 협의를 했다"며 회담 결과에 흡족해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전날(10일) 오후 워싱턴에 도착해 여장을 푼 후 다음날인 이날(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측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며 멈춰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페달을 밟으려 노력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매파(강경론자)로 꼽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여정에 좀 더 긴밀히 공조하고 협조해주길 당부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단독회담→소규모 회담→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으로 이어지는 총 116분간의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대북상황, 경제문제 등과 관련해 논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곧 4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자신에게도 조속히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은 물론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다만 3차 북미정상회담은 차근차근(단계적 수순) 진행돼야 하고 남·북·미 정상회담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달려있다"고 북측으로 공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와 같은 대북제재 완화에 있어선 "적절한 시기에 지지할 것"이라며 "지금 제재가 공평한 수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여러 번의 조기수확을 통한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 방식이 아닌 핵무기를 일시에 제거하는 '빅딜(big deal)' 방식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한편에선 '한미 간 이견이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청와대는 "그런 평가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이번 회담과 관련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주요 정책 결정과정에 있는 미 행정부 고위인사들을 모두 만나 매우 폭넓게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통령의 구상을 전달한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후 이번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로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북특사 파견 등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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