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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스토어는 이마트가 전통시장 안에 설치한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장이다. 이마트는 2016년 8월 당진어시장에 상생스토어 1호점을 열었다. 시장 상인들은 상생스토어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공존과 상생을 실천하는 상생스토어의 영업전략 때문이다. 상생스토어는 농수산물과 과일 등 시장 상인들이 파는 상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그 대신 어린이놀이방을 겸한 장난감도서관, 백화점 문화센터와 같은 기능을 하는 커뮤니티센터, 쉼터 등을 운영한다. 한마디로 전통시장에 없는 상품만 팔면서 전통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객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전통시장과 대형매장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장보기가 편해졌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손님과 매출이 늘었다. 대형매장은 기업이미지가 좋아지고, 지역 상인과의 갈등도 해소할 수 있다. 정부는 더 이상 대형매장을 규제할 필요가 없게 됐다. 말 그대로 모두가 상생이다. 그 결과 전통시장 상권이 살아났다. 당진전통시장은 상생스토어 입점 이후 매출액이 연간 10% 이상 늘고, 주차장 이용객도 54%나 늘었다. 2호점이 들어선 경북 구미는 시장 유동인구가 늘면서 청년점포가 11개에서 21개로 늘었다.
박 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이곳을 선택한 것은 의미가 깊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형매장과 골목상권의 공존과 상생에 향후 정책의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유통 대기업과 전통시장이 상생하는 협력모델을 모색하고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유통 대기업 영업을 일방적으로 규제하기보다는 양자가 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뜻이다.
상생스토어 성공 사례는 호혜와 공존의 정신을 발휘하면 이해충돌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등장으로 첨예해지는 신구 사업 간 갈등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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