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중 무역 협상 타결·중 부양책.. 석화업계 실적 기대감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5 15:03

수정 2019.04.15 15:04

미중 무역 협상 타결·중 부양책.. 석화업계 실적 기대감


내달 미중 무역 협상 타결 및 중국 내수 부양책이 효력을 발생할 것으로 보이면서 석유화학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부양책을 실시할 경우 태양광과 타이어·고무 수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한화케미칼과 금호석유의 실적이 종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들어 석유화학 산업의 성장 속도가 더딘데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일회성 비용 지출을 앞두고 있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15일 석유화학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초 대비 원료인 납사 가격은 24.9% 상승했지만 6대 합성수지 제품 가격 상승 폭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폴리염화비닐(PVC)의 가격은 하락했다. BD(합성고무 원료)와 MEG(폴리에스터 부재료)의 가격도 각각 -18.6%, -4.0% 떨어졌다.
BD와 MEG는 석유화학 시황을 가늠하는 상징적인 제품이지만 용도와 관계없이 투기적 거래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4분기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유가 폭락 등이 겹쳐 석유화학업계는 최악의 시기였다.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 5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000억원대으로 전분기 대비 -72.4%나 감소했다. 이런 분위기가 올해 1·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크고 미중 무역 협상 타결 지연이 화학 제품 구매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올들어 전분기의 극단적인 부진에서는 벗어나고 있다. 게다가 5월 이후 미중 무역 분쟁이 타결되고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효력을 발생하면 석유화학 제품 수요도 개선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석유화학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정기보수를 하고 있어 공급 부담은 없는 편이다. LG화학은 지난 달 대산공장에서 에틸렌 104만t 규모의 정기보수가 있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은 3~4월 110만t 규모, 대한유화 울산공장 이달 80만t 등 석유화학 업체들의 정기보수가 이어지고 있다.

공급 부담이 없음에도 석유화학 업계 경기가 풀리지 않는 것은 부진한 수요의 영향이 크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석유화학 제품의 약 40% 정도가 중국으로 직간접적으로 수출, 중국 시장의 수요 위축이 결국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하락을 가져오고 있다.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미중 무역 협상이 5월 초 타결되면 석유화학 제
품 수요자들의 재고 확충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위안화/달러 환율도 하락할 가능성 이 높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한국 화학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을 상승시킨다. 아울러 중국의 증치세 인하(부가가치세 3%p 인하)도 소비 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중국의 정책 효과에 힘입어 5월부터 화학 제품 수요 증가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달 들어서도 부진한 석유화학 산업이 개선될 수 있는 유일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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