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늙어가는 제조업, 신산업 육성이 답이다

우리 제조업이 역동성을 잃으며 쇠락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작성한 '한국 제조업의 중장기 추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제조업은 지난 20년간 글로벌 성장업종에서는 점유율이 떨어진 반면, 사양 조짐을 보이고 있는 쇠퇴업종에서는 오히려 점유율이 상승하는 등 산업 신진대사 역류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제조업은 지난 2012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중장기적 쇠락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진단이다. 반도체, 가전, 자동차, 기계, 섬유, 석유화학, 철강, 휴대폰 등 13개 주력업종 가운데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가전과 반도체 등 2개뿐이고 11개 업종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법인 매출액도 지난 2014년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모든 주력업종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잘나가던 반도체마저도 올해 들어 반토막 나면서 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제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도 지난 2010년 3.6%포인트에서 2017년 1.2%포인트로 격감했다.

보고서는 한국 제조업의 역동성과 신진대사도 매우 저조한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2007년과 2017년의 수출액 상위 10개 품목을 비교한 결과 2개 품목만 자리를 바꿨다는 사실은 그만큼 한국 제조업이 늙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10개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6.6%(2017년)에 달해 제조업의 고착화와 편중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와 경쟁하는 일본, 미국, 중국의 경우 상위 10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3.8%, 30.1%, 27.9%로 쏠림현상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한국 제조업의 막힌 혈류를 뚫어줄 구원투수는 결국 차세대 신산업이다. 보고서는 최근 급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산업과 K컬처를 기반으로 한 게임산업 등을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지만 한국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할 업종으로 지목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경쟁력 있는 제조업의 뒷받침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