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난트 용건 "온라인쇼핑 종말 멀지 않다"

온라인쇼핑의 종말 유통사업 강연.. 초저가 전략 바탕으로 몸집 키운 이마트·롯데마트·쿠팡 등 한국유통업계 강자들에 시사점

바이난트 용건(Wijnand Yongen) EU 이커머스 집행위원회 회장이 15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 본사에서 개최한 '온라인쇼핑의 종말-리테일 비즈니스' 강좌 뒤 사인회를 갖고 있다. FN이노에듀 제공
시장 지배적 단일 사업자가 군림하는 이커머스 업계의 현 상황이 지속되지 못하리란 예측이 나왔다.

방한한 세계적인 리테일(유통산업) 미래학자이자 트렌드분석가 바이난트 용건(Wijnand Yongen) EU 이커머스 집행위원회 회장은 15일 파이낸셜뉴스 계열 fn이노에듀와 지식노마드가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 본사에서 공동주최한 '온라인쇼핑의 종말-리테일 비즈니스' 강연에서 이같은 주장을 내놨다.

압도적인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만족시켜온 아마존과 같은 공룡 사업자가 정책적 견제를 받으리란 내용으로, 초저가 전략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워온 이마트·롯데마트·쿠팡 등 한국 유통업계 강자들에게 시사점이 크다.

용건은 "아마존은 사람들이 원하는 물건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이 공정하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은 아마존이 권력을 남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것"이라며 "아마존이 정의하는 규칙에 따를 수밖에 없는 개별 업체들은 소비자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미래학자이기도 한 용건 회장은 플랫폼을 점유하려는 대기업의 행태를 설명하며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멤버십 사례를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용건은 "1년에 100달러하는 아마존 프라임멤버십을 이용하면 이틀 내로 모든 제품을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고 아마존 비디오와 뮤직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며 "넷플릭스도 다른 어떤 서비스도 필요 없이 아마존 안에서 모든 걸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독점적 지위를 점유한 아마존에게 다수 업체가 휘둘리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점에 있다. 용건은 "입점한 업체는 판매가격은 물론 모든 걸 아마존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정치인들 역시 아마존이 일으키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정당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독보적인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용건은 "가장 큰 문제는 공정성이다. 한 곳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다른 곳에서 활용할 때 다른 곳에 있던 업체는 그런 데이터를 이용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상황에서 변화를 마주한다"며 "각국 정부가 이미 거대기업에게 분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소수의 기업만이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건은 자신의 이익만 고려하는 선택이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죄수의 딜레마'를 언급하며, 독점적 기업이 군림하는 현재의 시장이 당분간은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여명의 청중이 강연장을 가득 메운 이날 강연의 끝에서 용건은 "리테일의 목적은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띄우는 것"이라며 미래 경제의 중심에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