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주가 많이 빠진 화장품·화학·지주사株 노려라"

아모레퍼시픽·롯데케미칼, 작년 고점서 30% 이상 하락
삼성물산·카카오도 유망

국내외 증시에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그동안 주가가 많이 하락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 이후 12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2250에 육박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의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완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생각보다 강하다. 국내외 모두 마찬가지"라며 "확실하게 비둘기파적(dovish)으로 변한 연준과 중국의 정책 모멘텀, 미중 무역분쟁 합의가 목전에 왔다는 점이 직접적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는 2.5%로, 연준이 언제든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도 유동성 랠리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섰다 경기 부진을 우려로 긴축을 멈추자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던 2016년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4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같은 유동성 장세에서는 주가가 많이 하락한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명지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에 대응하는 최고의 전략은 '의심의 영역'에 있는 주식을 사는 것"이라며 "실적이 부진한데 주가는 그보다 더 빠졌다면 1순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장품, 순수화학, 지주 및 준지주사 등을 추천했다. 화장품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을 예로 들면서 "현 주가는 2015년 사상 최고가 대비 43%, 2018년 직전 고점과 비교하면 36%가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학주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수혜주로 꼽힌다. 무역협상 타결은 곧 역내 교역량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화학주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낙폭 역시 지난해 고점 대비 30% 안팎으로 가격 매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를 추천했다.

지주회사 중에서는 삼성물산과 카카오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정 연구원은 "순수지주회사는 아니지만 관계사나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30조원에 달하는 관계사 지분가치의 절반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삼성물산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뱅크, 페이의 핀테크와 콘텐츠업체인 페이지, 게임 등 미래가 기대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자회사가 줄줄이 상장 대기 상태"라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빠질 때 매수를 추천한다"고 부연했다.

일부에서는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주가 간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탈이 좋지 않을 때 정책 기대가 작용하며 주가가 상승했고, 펀더멘탈과 주가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면서 지금 미국 주식시장이 역사상 가장 비싼 3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